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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돋보기] 굼벵이가 안겨준 희망

김영규 스테파노(보도제작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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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굼벵이’. 생김새와 달리 단백질의 보고로 알려졌다. 이런 굼벵이가 발달장애인 가족에게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충남 태안군에 있는 발달장애인 특화사업장을 찾았다. 식용 곤충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즉 굼벵이 사육 교육이 한창이다. 현재 다섯 가족이 참여하고 있다. 교육 참가자 인향자씨는 30대 아들과 함께 경제적 자립을 이루는 게 꿈이다. 옆자리 가족들도 같은 목표다. 태안군 발달장애인 특화사업장도 창업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는 세무, 회계, 노무, 법률 등 실무 지원과 사회화 교육을 할 계획이다. 부모에게는 심리 상담을 제공한다.

인씨는 “일을 가질 수 있다는 것, 발달장애인도 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삶의 즐거움”이라고 했다. 변화가 찾아왔다. 우선 굼벵이를 아무 거리낌 없이 만질 수 있게 됐다. 처음에는 쳐다보는 것조차 힘들었다. 잠들기 전 그 모습이 연상될 때는 잠을 설치기 일쑤였다. 톱밥 냄새에 대한 거부감도 사라졌다. 굼벵이 사육에 최적화된 톱밥을 찾기 위해서는 냄새로 확인해야 한다. 고역의 연속이었다. 아들의 변화도 빼놓을 수 없다. 일단 호기심이 부쩍 늘었다. 싫지 않은 눈치다. 무엇보다 보호받는 대상을 넘어 스스로 자립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런 모습이 대견하다.

특화사업장에서는 유충(굼벵이)에서 코쿤(번데기)을 거쳐 성충까지 단계별로 사육시킨다. 이은래 센터장은 “동결 건조된 유충은 연간 500kg 정도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판매 시 약 1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문제는 판로 확보다. 다행히 태안 곤충특화단지 내 한 업체가 응원군으로 나서줬다. 흰점박이꽃무지가 2019년 가축 범위에 포함된 것도 호재다. 창업 시 취득세 감면과 농특세 비과세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30여 년 고단했던 인씨의 삶에 비로소 희망이 보인다. “하느님이 도와주셔서 장애인들이 힘을 얻길 기도합니다.” 방송이 나간 후 달린 댓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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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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