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에서 멀어지고 교회를 떠나는 젊은이들. 하느님 백성인 교회는 이들을 어떻게 위로하고, 복음의 빛을 향해 나아갈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대림 시기를 맞아 CPBC 뉴스가 ‘청년에게 희망의 빛을’이라는 주제로 기획한 연속 보도는 이런 고민에서 출발했다. 하지만 이미 마음이 굳어져 버린 청년들을 인터뷰하기란 쉽지 않았다. 역발상이 필요했다. 하느님 자녀가 되고자 성당 문을 두드리는 청년들을 만나면 혹시 해답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새내기 청년 신자를 만난 건 지난 10월 23일 전교 주일이다. 수원교구 동수원본당에 다니는 22세 청년 강유진씨가 세례를 받고 하느님 자녀로 갓 태어난 날이다. 개신교 모태 신앙인이었던 강씨가 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긴 이유가 궁금했다. “엄마가 1년 앞서 성당을 찾았고 세례를 받으셨는데 신앙생활을 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많이 느꼈어요.” 신앙의 모범이 된 어머니의 영향이 컸음을 알 수 있었다.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겨주는 청년회 오빠, 언니, 또래 친구들의 ‘환대’와 ‘친교’도 한몫을 했다고 한다. 본당 청년회 활동을 하는 인원은 15명에 불과하지만, 함께 모여 성가를 부르는 시간이 더없이 즐겁기만 하다고. 세례를 받기 위해 거쳐야 하는 8개월간의 예비신자교리 교육 과정은 지루하지 않았을까. 강씨는 “교리 교육을 직접 진행한 주임 신부님과 함께 복음 묵상을 나눌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했다. 이어지는 새내기 청년 신자의 각오와 다짐은 큰 울림으로 남았다. “저는 의무감이나 형식에 사로잡힌 신앙생활은 싫고요. 정말 자유롭게, 꾸준히 이어가고 싶어요.”
취재를 마치고 돌아서는 길. 청년 한 사람 한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환대의 마음과 친교가 계속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곤 세례성사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스스로 물었다. 자유를 찾아 떠나는 가슴 뛰는 영적 여행을 너는 잘하고 있느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