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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진단] 겨울 월드컵, 감동이 필요한 우리(최영일, 빈첸시오, 공공소통전략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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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가 다 저물어 간다. 개인사와 사회사 모두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새로운 한 해를 상상하며 기획해 보는 중요한 시간이기도 하다.

개인사는 저마다 상황이 다를 것이고, 목표 또한 다양하기에 스스로 평가할 일이지만 한 가지 진단법을 소개한다면 필자는 3S의 측면을 중시한다. 생존(Survive), 성장(Surplus), 그리고 성공(Success)이다.

성장을 ‘잉여(Surplus)’로 표현한 것은 생존이 한 해 살림의 ‘입력(input)’과 ‘출력(output)’이 똑같아 번 만큼 썼다, 들어온 만큼 나갔다는 수준이라면 성장은 경제적으로 여유를 쌓았든 자신의 능력을 업그레이드시켰든 한 해 남는 장사를 했어야 여유분을 가지고 자신에게 투자하든 남을 돕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공은 그보다 더 높은 단계, 나 자신의 결핍을 다 채우고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자타가 인정할 수 있는 상태일 것이다.

물론 개인마다 생존과 성장, 성공에 대한 정의와 만족이 다를 것이기에 나의 상황에서 생존한 것만 해도 타인은 성공으로 보지 않을지라도 스스로는 성공했다, 살아남았다고 인정할 수도 있다.

다시 개인사로 돌아가 독자분들은 올 한 해의 생존-성장-성공의 단계를 평가해보시고, 내년의 목표를 세우시면 좋겠다고 권해 드린다.

2022년 사회사는 어떠했을까? 12월 말로 가면 교수신문의 사자성어 평가도 나오고, 올해의 10대 뉴스들이 매체별로 쏟아져 나올 것이다. 미디어에 종사하면서 안 좋은 뉴스들이 많아 미담과 감동 사연을 찾는 데 고심하는 모습들을 많이 보아왔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글로벌 공급망 위기, 3월에 치러진 대선,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과 새 정부의 출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안보위기, 미국 연준의 연이은 금리 인상,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 미국의 중간선거 등 국내외 이슈들은 너무 많았다.

가장 가슴 아팠던 사건은 10·29 이태원 참사일 것이다. 유가족의 절규와 함께 오래 이어질 트라우마를 남겼다. 우리 공동체의 추모와 위로가 오래 함께 해야 한다.

찾기 힘든 감동 뉴스라면 경북 봉화의 아연광산에 매몰되었던 두 광부가 221시간 동안 사투를 벌여 생환한 장면이 될 것이다. 그 이면에 올해도 이어진 산재의 사상자가 많았던 것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생환의 주역 박정하 작업반장도 위험한 광산의 실태를 알리며 희망 전도사로 남은 삶을 보내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그리고 카타르 월드컵에서 죽음의 H조에 편성되어 앞의 두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가다가 가장 강호인 포르투갈을 꺾고 결국 16강에 진출한 태극전사의 투혼이 이 겨울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이것이 문화의 힘이고, 스포츠의 사회적 효용이며 우리가 4년마다 돌아오는 단일 종목의 세계적 제전을 기다리는 이유이다.

올해는 특히 최초로 중동에서 열리면서 최초의 겨울 월드컵이 되어 한 해 고단했던 우리 국민, 정치적 혼란과 경제적 위기 속에 우울감에 빠져 있던 공동체에 감동과 희망, 할 수 있다는 의지, 자신감을 회복시키는 치유의 역할마저 감당한 태극전사에게 많이 감사하다. 그리고 약 5년 가까이 때로는 변화가 없고, 고지식하다는 비판에 직면하면서도 시스템을 구축하려 ‘빌드 업’ 축구를 고집한 벤투 감독의 리더십도 재평가받게 되었다. 이 감동의 힘이 2023년을 열어젖히는 공동체의 기반으로 작용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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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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