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신비상] 본상 - 생명과학분야 -김재범(안드레아)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
김재범 교수는 그 원인이 내장·피하지방조직을
구성하는 다양한 세포군 가운데 일부 줄기세포에 있다는 것을 최초로 규명했다. 김
교수는 “특정 지방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줄기세포들이 있고, 각각의 성향도 매우
다르다”며 “세포를 이용한 치료 또는 응용 치료 등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세포의
특성을 정확하게 아는 것은 중요하다”고 연구의 의의를 전했다. 이를 위한 관련
연구 기간만 5~6년, 사전 연구까지 고려하면 10여 년이 넘는다. 대사성 질환을 극복하는
데 마중물이 될 수 있는 중요한 발견이지만, 김 교수는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은
임상 실험가의 몫”이며 자신은 “기초과학자로서 유사한 줄 알았던 지방조직 간의
차이를 발견한 것뿐”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김 교수의 이러한 태도는 생명과학자의 소명에 관해
이야기할 때도 드러난다. “생명체를 다루는 학문 분야이기 때문에 생명에 대한 존중과
존경, 또 이를 잘 다룰 수 있는 올바른 인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는 ‘왜 생명과학자가 되려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가르친다”며
“돈을 많이 벌기 위해, 명예를 얻기 위해서 과학을 다루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경제발전에 따라 늘어가는 비만율에 지방조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그는 과학의 발견에서 오는 신비로움을 만끽하고 있다.
“생명체가 지닌 공통성과 무수한 다양성이 조화롭게
지구에 존재한다는 것을 떠올려 보면 ‘생명의 신비’라는 말이 생명과학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단어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생명체 가운데 하나에 불과한
인간이 자연과 생명을 파괴한다는 게 우리에게조차 이롭지 않다는 것은 이미 오랜
기간을 거쳐 증명된 바입니다. 생명 연구를 위해 희생된 생명에 대해서도 늘 고마운
마음을 지니고 있습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