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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진단] 뜨거워진 지구에 예수님 오신 뜻(전의찬, 스테파노, 탄소중립위원회 기후변화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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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인류 역사상 최초로 지구적 환경문제를 논의한 ‘유엔인간환경회의’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렸고, 1992년에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된 ‘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유엔기후변화협약’이 채택되었다. 그동안 인류는 6차례의 IPCC 평가보고서를 발표하였고, 27차례의 기후변화총회를 개최하였다. 인류가 지구의 환경문제를 인식한 지 50년,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기후변화협약을 채택한 지 30년이 지난 2022년,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인류의 성적표는 어떠한가?

온실가스 총배출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연소 및 공정부문의 배출량은 1972년 146억 톤에서 1992년 215억 톤으로 20년간 1.5배 증가하였고, 2021년 363억 톤으로 50년간 2.5배 증가하였다.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1992년 3.4억 톤에서 2021년 7억 톤으로 지구 평균보다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면서, 하와이 마우나로아관측소의 지구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1972년 328ppm에서 1992년 355ppm으로 증가하였고, 2022년 5월 다시 420ppm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최근 10년간은 매년 2.5ppm씩 증가하고 있으니, 10년 남짓 지나면 임계 값인 450ppm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반세기 동안 우리 인류는 무엇을 한 것인가?

온실가스가 기후변화의 원인물질인 것은 분명하지만, 온실가스가 없는 지구 평균 온도는 영하 19도가 되었을 것이다. 지구 온도가 생명체가 살기 적합한 영상 15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모두 온실가스 덕분이다. 문제는 화석연료 남용에 따른 과도한 온실가스 배출이다. 온실가스는 전기 생산이나 산업활동에서 다량 배출되고, 일부는 건물의 냉난방과 차량 등에서 배출된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경제활동과 필수적인 일상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있으니 그것을 줄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반 시민이 기후행동에 따른 불편을 감수하고 비용을 더 많이 지불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공동선을 추구하는 ‘신앙인’이 앞장서야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제약 없는 성장’이라는 환상을 버려야 하고, 에너지와 자원이 무한하며 아무리 사용해도 신속히 재생될 수 있다고 믿는 그릇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하셨다.(「찬미받으소서」 106항) 또, 기후위기 해결을 위해서는 현재의 생산과 소비방식을 바꾸어야 하고,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고 재생에너지 생산을 늘려야 하며, 녹색건축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26항) 그리스도의 몸인 우리 교회(에페 1,23)와 예수를 그리스도로 믿고 따르는 신앙인인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온실가스를 줄이려면 먼저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어디에서 얼마나 배출되는지 알아야 하는데, 알고 있는 성당이 몇 곳이나 있을까? 본당 차원에서 ‘온실가스 줄이기’를 실천하고 있는 성당은 과연 몇 곳이나 있을까? 온실가스를 줄이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실제 실천하는 신자는 몇 명이나 될까?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마태 7,21)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다시 상기해야 한다.

소작농에 불과하면서 마치 주인처럼 자원을 남용하고 그 결과 온실가스를 과다하게 배출하고 있는 우리의 탐욕을 불태워 버리려고, 예수님이 오늘 다시 오신 것이다(루카 12,49-50). 예수님은 ‘공동의 집’ 지구를 뜨겁게 만드는 모든 악순환과 우리를 단절시키려고 가장 ‘작은 이’ 되어 우리에게 내려오셨다(루카 12,51). 알렐루야 주 예수, 우리 구원 위하여 ‘참빛’이 세상에 오셨도다.(요한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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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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