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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만에 돌아온 보답, 60대 남자가 은평성모병원에 230만 원 기부

전신 성바오로병원에서 진료비 10만 원 지원 받은 기억으로 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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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봄 각막이식 지원사업을 통해 이식수술을 받은 양안실명 수혜자가 안센터장 이현수 교수, 사회사업팀장 김현균 수녀와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은평성모병원 제공


“막내아들이 태어날 때 받았던 사랑을 더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돌려드리려고 합니다. 23년 전의 우리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한 환자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자 가족 모두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흰 눈이 희끗희끗 날리던 12월 중순,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사는 60대 남성 박○○씨가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사회사업팀을 찾았다. 막내아들을 출산할 때 병원에서 의료비를 지원받았는데, 그때 받았던 사랑을 되갚고 싶어서였다. 박씨는 당시 지원받았던 의료비 10만 원의 23배인 230만 원을 내밀었다.
 

박씨가 막내아들은 23년 전인 1999년 3월 16일, 은평성모병원의 전신인 동대문구 성바오로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로 5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막내아들을 얻었다는 기쁨도 잠시, 당시 경제적 사정이 어려웠던 가족들은 당장 병원에 내야 할 출산비용에 걱정이 앞섰다. 박씨는 성바오로병원 사회사업팀을 찾아 자신의 어려운 사정을 호소했다. 소식을 접한 병원은 사회사업팀을 통해 10만 원의 의료비를 지원하고 가족들이 무사히 퇴원할 수 있도록 도왔다. 지금 박씨의 막내아들은 장성해 현재 교사 임용 고시를 준비하고 있다. 병원을 찾은 박씨는 “병원과 의료진의 배려 속에 막내아들이 건강하게 태어나고 자랐다”면서 고마움을 거듭 전했다.
 

은평성모병원 최승혜 병원장은 “23년 전 뿌린 작은 나눔의 씨앗이 사랑이라는 큰 열매로 돌아와 모든 교직원에게 큰 감동을 선물했다”며 “5남매의 가족들이 보여준 생명사랑 정신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이 치유되는 좋은 병원’을 실현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은평성모병원은 박씨 가족의 기부금을 자선진료기금으로 활용해 경제적, 의료적 취약계층들이 질병과 생활고라는 악순환 속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도울 예정이다.
 

한편, 은평성모병원은 2022년 말 현재 총 1375건의 자선진료를 시행해 약 12억 400만 원의 진료비를 의료 소외계층에게 제공하고, 하나금융나눔재단과의 협력을 통한 ‘다시 봄’ 각막 이식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회공헌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아울러 ‘자선은 하느님 사랑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실천’이라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가르침에 따라 교직원들이 매월 마련하는 700여만 원의 은평성모자선회 정기 기부금으로 지역사회 기관후원, 청년자립 및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있다.
 

사회사업팀장 김현균 수녀는 “교직원들이 환자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눈빛과 진심 어린 말들이 환자의 마음에 깊이 간직돼 선한 영향력으로 선순환되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2023년 개원 5주년을 맞이하는 은평성모병원이 따뜻한 생명의 봉사자로서 더욱 단단히 뿌리내릴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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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2-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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