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현장에서] 기쁨이 있는 성탄 시기를 위해 / 염지유 기자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올해는 뭔가 성탄 느낌이 나질 않아.” 미혼모와 아기들을 위해 특별한 구유를 만든다는 인천 모래내성당으로 취재를 나서며 가족들에게 말했다.

현장에 가니 주임신부님과 사목위원들이 화기애애하게 분유통 구유를 설치하고 있었다. 어렵게 세상 빛을 본 아기들과 생명을 포기하지 않은 미혼모를 위해 신자들은 분유를 직접 사와서 구유 앞에 봉헌했다.

감정은 전염된다고 했던가. 한 시간 넘게 신부님과 신자들이 기쁘게 구유를 꾸미는 모습이 내 마음을 덥혔다. 집에 돌아가는 길, 문득 “성탄에 지출을 아껴 우크라이나인들을 돕자”는 교황님 말씀이 머리를 스쳐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을 위해 작은 마음을 전했다.

그 덕분인지 다음날 주님 성탄 대축일에 구유에 누워계신 아기 예수님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조금은 떳떳하고 충만했다. 비로소 ‘성탄 느낌’이었다.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지 않고 나만을 생각하는 성탄은 진정한 기쁨으로 다가올 수 없다는 또 하나의 깨달음이다.

성탄의 기쁨을 연장하는 성탄 시기가 벌써 끝을 향해가고 있다.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마태 25,40)이라는 성경 말씀대로, 얼마 남지 않은 이 성탄 시기에 빛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처럼 우리도 작고 연약한 이웃에게 등불이 되어주면 어떨까. 빛은 빛을 낳는다. 우리의 그 모습이 모래내본당 신자들처럼 또 다른 나눔을 낳을 수 있다.
염지유 로사 기자



[기사원문보기]
가톨릭신문 2023-01-04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12. 1

신명 18장 18절
나는 나의 말을 그의 입에 담아 줄 것이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