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
사람과사회
전체기사 지난 연재 기사
첫 여성 주교황청 한국대사, 감사와 책임감에 어깨 무거워

오현주 신임 주교황청 한국대사, 지난 1월 교황에게 신임장 제정“교황께서 여성 역량에 큰 관심 두고 계심 느낄 수 있었다” 전해

폰트 작게 폰트 크게 인쇄 공유

 
▲ 오현주 신임 주교황청 한국대사가 한복을 입은 채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신임장을 제정하고 있다. 출처=주교황청 대한민국 대사관 홈페이지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여성의 역량, 특히 문제 해결 능력에 특별히 관심과 기대가 크신 걸 느꼈습니다. 제 임명에도 교황의 이러한 지향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현주(그라치아) 신임 주교황청 한국대사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월 16일 교황을 알현한 소감을 전했다. 양국 수교 60주년에 나온 첫 여성 주교황청 대사인 그는 이날 이례적으로 한복을 입고 교황에게 신임장을 제정했다.

오 대사는 “우리나라에 여성 외교관은 많지만, 고위직은 아직 소수”라며 “제가 하는 활동이 모두 후배 여성 외교관에게 첫 발자국이 된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가톨릭 신자로서도 감사와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교황청이 지난 1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교황청에 상주 공관을 둔 국가는 모두 91개국이다. 이 중 3분의 1인 28개국이 여성을 대사(대사대리 포함)에 임명했다. 이를 두고 오 대사는 “교황청 외교가에서 여성 대사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여성이 세계적으로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내는 상황과 함께 교황청 고위 관리직에 여성을 등용하는 교황의 행보가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국무원 외무차관ㆍ온전한인간발전촉진부 차관ㆍ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무국장ㆍ주교부 위원 등에 최초로 여성을 임명했다. 아울러 처음으로 바티칸시국 행정부 사무총장과 바티칸 박물관장도 여성을 기용했다.

오 대사는 한국에 대한 교황의 관심과 기대 역시 컸다고 전했다. “알현 때 교황께서 아르헨티나에서 사목할 때 쌓은 한국인과의 추억을 들려줬다”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늘 기도한다’는 말도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교황은 지난 1월 9일 교황청 주재 외교단 대상 신년연설에서도 한반도가 평화와 번영을 이루길 바란다고 한 바 있다. 오 대사는 “교황께서 한국 교회가 세계적으로 더 큰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이는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발전한 우리나라 위상 변화와도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 교회가 높아진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한국 정부와 교황청과의 양국 관계를 강화하는 것, 한국 교회와 교황청 간의 가교 구실을 하는 것이 기본 목표”라고 밝혔다.

“교황청이 지향하는 세계 평화와 인권수호의 가치가 자유ㆍ평화ㆍ번영에 이바지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로 발돋움하고자 하는 우리 외교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봅니다. 평화와 안보ㆍ인권 등 범세계적 이슈 해결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교황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습니다. 특히 교황께서 여성의 권리 신장과 기후변화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는 만큼, 이 문제에 양국이 협력할 방안을 모색하겠습니다.”

오 대사는 한국-교황청 수교 60주년인 올해를 양국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격상할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미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상호 고위인사 교류도 검토 중에 있습니다.” 아울러 오 대사는 “교황청뿐 아니라 이탈리아에 있는 교회 공동체와의 협력사업도 검토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별도로 수교 기념행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진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와도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1월 5일 부임한 오 대사는 베네딕토 16세 교황 장례 미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오 대사는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 유흥식 추기경과 국무원 국무장관 에드가르 페냐 파라 대주교ㆍ외무장관 폴 리차드 갤러거 대주교를 예방했다. 또한, 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현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ㆍ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도 만났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3-02-01

관련뉴스

말씀사탕2024. 11. 28

이사 49장 8절
은혜의 때에 내가 너에게 응답하고 구원의 날에 내가 너를 도와주었다.
  • QUICK MENU

  • 성경
  • 기도문
  • 소리주보

  • 카톨릭성가
  • 카톨릭대사전
  • 성무일도

  • 성경쓰기
  • 7성사
  • 가톨릭성인


GoodNews Copyright ⓒ 1998
천주교 서울대교구 · 가톨릭굿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