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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5월 인천교구 제13기 환경교리학교 종강 미사에 참여한 신자와 당시 사회사목국장 정성일 신부(왼쪽) 등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인천교구 환경사목부 제공 |
인천교구(교구장 정신철 주교)에서 평신도 생태사도직 단체 ‘하늘땅물벗’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인천교구 환경사목부가 집계한 하늘땅물벗 가입 현황표(2022년 기준)를 보면, 지금까지 설립된 교구 하늘땅물벗은 모두 24개다. 이 가운데 15개가 2021~2022년에 설립됐다. 올해 초 검암동본당에서도 하늘땅물벗이 발족할 예정이다.
인천교구 하늘땅물벗 가운데 눈에 띄는 곳은 가정3동 ‘나비의벗’과 효성동본당 ‘반딧불벗’이다. 나비의벗과 반딧불벗은 지난해 5월 30일 ‘찬미받으소서 7년 여정’ 1주년을 기념해 열린 환경상 시상식에서 각각 대상과 우수상을 받았다. 나비의벗 회원은 대부분 초등학생 자녀를 둔 어머니들이다.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하기 위해 먼저 환경사목부에 연락해 설립 의사를 전했다. 정부에 환경 교과서와 환경교육을 요청하는 국민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반딧불벗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개인이 아닌 가족 단위로 활동하는 ‘가족벗’이다. 2021년부터 교구 최초로 성당에 자원순환가게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인천교구에서 하늘땅물벗이 활발히 생겨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환경사목부의 적극적인 노력이다. 환경사목부는 각 본당 환경분과장과 카카오톡 단톡방을 개설해 자료를 공유하며 활동을 독려하고 있다. 아울러 한 해 두 차례 환경교리학교를 여는데, 여기 참여한 신자들은 본당으로 돌아가 똑같이 환경교육을 하거나 팻말을 들고 환경 보전 홍보를 한다. 이 과정에서 환경분과만으론 구체적인 활동이 힘들다고 느낀 분과장들이 하늘땅물벗 설립을 추진한다는 것이 환경사목부의 설명이다.
아울러 환경사목부는 각 본당마다 지구를 위한 미사 신청도 받는다. 해당 본당에 가서 미사를 거행하고 환경교육을 하며 하늘땅물벗을 홍보하는 것이다. 하늘땅물벗 가입 신청서를 본당 주보 사이에 껴놓기도 한다.
환경사목부는 “더 많은 본당에 하늘땅물벗이 생기도록 다양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말그대로 불타는 마음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 설립된 하늘땅물벗 가운데 활동이 위축돼 침체된 곳도 있다”며 “이 같은 하늘땅물벗도 다시 재기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새로운 벗을 설립하는 것만큼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