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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향 INTENTIO] 첫영성체를 기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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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rthe Bonnal의 첫영성체를 기념하는 상본, 1900, 서울 가르멜 여자 수도원 소장



첫영성체를 기념하다

프랑스에서 제작된 첫영성체 기념 상본으로, 현재 특별기획전 ‘지향 INTENTIO’에 전시되고 있는 상본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예식의 날짜(1900년 6월 14일)와 어린이의 이름(Marthe Bonnal)을 뒷면에 인쇄하였다. 플라스틱 재질의 상본에 예수님을 상징하는 라틴어 약자 IHS(Iesus Hominum Salvator, 인류의 구원자 예수)가 새겨진 성체가 성작에 담겨 빛나는 모습을 압인하고 금색으로 덧칠하여 강조하였다.

첫영성체는 사전적으로 세례를 받은 사람이 처음으로 성체를 받아 모시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는 유아 세례를 받은 어린이가 분별력을 가지는 나이가 되었을 때 필요한 교육을 받고 첫 고해를 한 후 영성체를 하는 것을 일컫는다. 초기 교회에서 어린이의 첫영성체를 위한 교육은 가정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었으나, 17~18세기를 지나면서 교회 내에서 체계적으로 시행되기 시작하였다. 이후 첫영성체는 공동체의 축하 속에 치러지는 성대한 예식으로 자리매김하였고, 부활 대축일을 지나고 맞이하는 첫 주일에 주로 거행되었다.

어린이의 첫영성체에 있어 오늘날 가톨릭교회에서는 부모와 본당 공동체의 관심 그리고 본당 사제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성체성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에 주로 첫영성체 예식을 거행하고 있다.

(전시를 위하여 귀한 소장품을 대여해주신 서울 가르멜 여자 수도원에 다시금 감사드립니다)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박찬정(안나) 학예연구사

※ ‘상본’을 소재로 한 특별기획전 ‘지향 INTENTIO’은 서울 합정동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기사원문보기]
가톨릭평화신문 2023-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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