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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진단] 널뛰기 날씨, 제 탓이오, 저의 큰 탓입니다(전의찬, 스테파노, 세종대 기후변화 특성화대학원 책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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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추운 1월 중순 전국은 따뜻한 봄날이었다. 12일 강릉 온도는 19℃를 기록하면서 봄꽃인 매화가 활짝 피었다. 13일에는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거제도에는 100mm 이상의 비가 내렸고, 37mm의 비가 내린 서울에서는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산책하였다. 설 연휴가 시작되자 날씨가 돌변하였다. 25일 서울은 영하 17℃를 기록하면서, 1907년 서울에서 근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7번째로 추운 날씨를 보였다. 지구온난화로 약해진 제트기류를 뚫고 북극의 찬 공기가 한반도를 덮쳤기 때문이다. 열흘 사이에 36℃의 온도 차를 보인 널뛰기 날씨는 기후변화가 아니면 달리 설명할 수 없다.

기상청에서 발표한 「한반도 109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30년(1912~1940) 여름은 98일이었으나 최근 30년(1991~2020)은 118일로 20일 길어졌다. 개구리가 깨어난다는 ‘경칩’은 13일 빨라지고, 농사 준비를 시작하는 ‘청명’은 19일 앞당겨졌다. 가장 더운 절기는 가을의 시작을 의미하는 ‘입추’로 나타났다. 강수량은 118㎜에서 1315㎜로 135㎜(11.5) 증가하였고, 강수일수는 154일에서 133일로 21일(13.6) 줄어들었다. 연평균 일 강수 강도가 30 증가하였으니, 지난해 8월 8일과 같은 집중폭우가 내릴 수밖에 없다.

2022년 겨울 전국에서 약 78억 마리의 꿀벌이 사라졌다. 전문가들은 유력한 범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하였다. 기온이 올라가면 꿀벌에 치명적인 기생충이 기승을 부리고, 기온이 급감하면 여왕벌의 산란능력이 크게 떨어진다. 무엇보다도 따뜻해진 겨울을 봄으로 착각한 꿀벌이 집을 나섰다가 영영 돌아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 1월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했던 배우 박진희씨는 활짝 핀 개나리 앞에서 “기후 비상시대, 더 이상 미룰 수 없습니다”라는 피켓을 든 사진을 SNS에 올렸다.

심각한 기후변화 현상은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하였기 때문이다. CO2의 대기 중 농도는 산업화 이전 280ppm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5월 1.5배 증가한 420ppm을 찍었다. AI는 최근 2030년대 초반에 임계점인 1.5도 상승에 도달할 것이라고 예견하였다.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가 지속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협약이 채택된 1992년 연소 및 공정부문 온실가스 배출량은 215억 톤이었으나, 2021년 배출량은 363억 톤으로 30년간 1.7배 증가하였다.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배출량도 1992년 3.4억 톤에서 2021년 7억 톤으로 2.1배 증가하였다.

우리는 기후변화를 나와는 관계없는 먼 나라의 일로, 원인인 온실가스는 모두 발전과 산업부문에서 배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에너지와 산업공정에서 전체 온실가스의 95가 배출되고 있으므로, 그렇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전기와 생산품이 최종 소비되는 지자체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면 달라진다. 서울의 2019년 온실가스 총배출량(4934만 톤) 중 우리들의 일상과 밀접한 건물(60)과 수송(19)에서 전체의 79가 배출되고 있다. 남의 탓이라고 생각했던 온실가스 배출이 사실은 내 탓이었던 것이다.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마태 7,5)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귀청을 때린다. 그렇다. “제 탓이오, 제 탓이오, 저의 큰 탓이옵니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밝힌 바와 같이, 우리는 “집단행동이냐 집단자살이냐 하는 갈림길”에서 현명한 선택을 하여야 한다. 바른길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제로’로 하는 ‘탄소 중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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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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