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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콜라레 운동가 하느님의 종 ‘포코’를 아시나요

‘포코’ 이지노 조르다니 시복 예비 심사 위원으로 활동한 김인혜 교수, 포코의 영성에 관심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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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콜라레 운동에 큰 획을 그은 이지노 조르다니의 생애와 영성을 다룬 저서 「타오르는 불꽃」을 들고 있는 저자 김인혜 교수.



‘완전한 자유와 정의를 추구해온 언론인이자 그리스도 정신의 가치를 뿜어낸 저술가, 교회 일치 운동의 선구자이며 평화와 사회 정의를 위해 투신한 정치인.’

이탈리아어로 불꽃이라는 뜻의 ‘포코’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하느님의 종 이지노 조르다니(1894~1980)를 표현하는 수식어들이다. 그는 끼아라 루빅(1920~2008)이 창설한 영적, 사회적 쇄신을 위한 가톨릭 영성 운동 ‘포콜라레 운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이탈리아 피렌체 근교에 위치한 포콜라레운동의 도시 로피아노에서 윤리신학과 인간학을 가르치고 있는 김인혜(골롬바) 교수가 잠시 한국에 들어와 포코 영성의 탁월함을 전했다. 김 교수는 교황청립 라테라노대학교 알폰소대학원에서 포코를 주제로 윤리신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2005년부터 2009년까지 포코의 시복 예비심사 역사위원으로 활동하기까지 했다. 현재 교구 차원의 시복법정은 완결돼 교황청 시성성에 모든 자료가 넘어간 상황이다.

그는 “오직 하느님을 향한 마음과 참된 순결을 보여준 마리아의 자리가 정작 윤리신학 안에서 찾을 수 없었다”며 “그때 포코가 저술한 「완덕의 어머니이신 마리아」를 접하게 됐고, 거기서 큰 영감을 받아 지금껏 포코를 연구하고 그의 영성을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포코의 생애와 영성을 다룬 저서 「타오르는 불꽃」의 저자이기도 하다.

포콜라레에는 각자 사회적 직업을 유지하면서 포콜라레 발전에 기여하는 삶을 사는 ‘솔선자’ 그룹이 있다. 또 수도자들처럼 가난과 순명, 정결을 서약하며 공동체 생활을 하는 ‘포콜라리노’(남성)와 ‘포콜라리나’(여성)가 있다. 포코는 결혼 후 50세가 넘어서야 끼아라 루빅으로부터 포콜라레 영성을 접하게 됐지만, 하느님께 온전히 자신을 봉헌하며 성덕으로 나아가는 새로운 길을 연 첫 번째 기혼 포콜라리노다. 현재 포코를 따르는 기혼 ‘포콜라리니’(복수)는 3000명이 넘었다.

김 교수는 동정 포콜라리나로서 포코의 영성을 연구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는 “포코는 20여 년간 평화로운 결혼생활 후 부인과의 불화와 대립으로 매우 힘든 일상을 보냈다”며 “하지만 포콜라레 영성을 알게 된 후 예수님을 유일한 정배로 선택하면서 모든 고통을 사랑으로 변화시키는 삶을 살았다”고 말했다. 그 결과 믿음이 없던 부인도 결국에는 ‘누구도 당신처럼 나를 사랑한 사람은 없었다’고 고백하며 평화롭게 하느님 품에 안기게 됐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한국의 이혼율이 전 세계 최고치에 다다르고 있는 상황에서 포코가 보여준 삶의 흔적은 매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물질주의가 만연한 오늘날 현실에서 포코의 시복시성 추진은 이웃을 돌아보며 함께 성덕으로 나아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앙 선조들은 순교를 통해 한국 교회를 커다란 나무로 자라게 했고, 그들이 복자나 성인품에 오르면 신앙인들의 모범으로 다시금 알려지게 되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며 “신앙 선조들과 함께 포코 역시 이 시대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새로운 삶의 동기와 성소를 불러오리라 믿는다”고 희망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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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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