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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마음 / 이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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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힘이 세다. 선한 마음은 사람을 살리지만, 악한 마음은 사람을 죽인다.

최근 10·29 참사 100일을 지내며 만난 희생자 유가족은 일부 악한 마음이 주는 고통에 상처받고 있었다. 경찰 공무원이 돼 세상을 선하게 만들겠다던 21살 딸을 잃은 한 아버지는 자녀를 향한 근거 없는 비난에 상처받고 있었다. 한 콜센터 직원조차 그 고객의 친절함에 자신의 하루가 행복했다고 말할 정도로 선했던 27살 딸을 잃은 한 어머니는 진상규명은 왜 하느냐며 그만하라는 일부 막말과 외면에 아파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악해지지 않았다. 이 같은 상처를 다른 사람은 받게 하고 싶지 않다며 더욱 선하게 기도하고 행동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러한 마음결의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될까. 그 답은 하느님 안에 머물며 죽음을 인식하는 데에 있다. 매일 복음을 묵상하고 그대로 살며 인생이 하느님 뜻과 계획에 달려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사람은 악한 마음을 품기 어렵다. 부와 명예 등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이 눈앞에 어른거려도, 그것을 좇으려 마음이 조급해지려다가도 이내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임을, 눈을 감을 때에는 어떤 것도 손에 쥐고 가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은 주어진 시간 동안 해야 할 일은 더 많은 사람에게 예수님 사랑을 전하고 실천하는 일이라는 점을 안다. 그런 사람은 선할 수밖에 없다.

하루에도 많은 역할과 바쁨에 쫓기기 쉽지만, 그리스도인에게 우선하는 소명은 예수님 사랑 안에 머물며 마음에 여유를 찾는 일이다. 눈물 흘리며 아파하는 이가 있을 때 그 슬픔을 선한 마음으로 함께 느끼고 안아 줄 수 있도록 말이다.
이소영 아녜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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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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