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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우리가 함께 이어가는 길 / 염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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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바뀌겠어? 제2차 바티칸공의회 때부터 이야기한 거 아니야? 교회는 안 변해.”

시노달리타스 여정을 바라보는 시선이 교회 안에서 여전히 엇갈린다. 대부분 희망을 품고 이 과정에 함께하지만, “언제나처럼 교회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조하는 이들도 있다.

인천교구는 교구 단계 시노드가 끝난 뒤부터 ‘순환을 위한 시노드 경청 모임’을 새롭게 시작했다. 2월 16일 모임 현장에 가보니 모임 참가자들은 예전이라면 꺼내기 어려웠을 갖가지 이야기를 교구장 주교 앞에서 가감 없이 나누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같은 품위를 지녔다는 인식으로 서로 경청하고, 각자 안에서 활동하시는 성령을 통해 교회가 새로워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모임에 함께했다. 분명 변화의 바람이었다.

교회는 사람들의 집합체 그 이상이다. 하느님께서 세우시고 성령이 인도하시는 공동체다. 언젠가 청년들을 위한 미사에서 손희송(베네딕토) 주교가 칼 라너 신부의 말을 인용하며 이런 강론을 했다. “교회는 주름이 짜글짜글한 노파이고, 그 노파는 나의 어머니이며, 어머니를 때리는 사람은 없다”고. 이 말처럼 교회의 변화를 의심하고 비판하는 것은 어머니인 교회에 생채기를 내는 일이다. 나이 들고 힘없는 노파 같은 교회에 새로움을 불러일으키는 하느님의 능력을 불신하는 마음이다.

지금 교회는 새롭게 변화돼 나아갈 길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모든 하느님 백성이 함께 걷는 연습을 하는 과정 중에 있다. 당장 눈에 보이는 변화를 원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함께 걷는 길이 끊이지 않도록 길을 이어가려는 노력에 동참하면 어떨까. 따뜻한 시선과 활짝 열린 마음으로.
염지유 로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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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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