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셉, 성교회의 수호자
이 상본에 인쇄된 사진은 프랑스의 건축가이자 조각가인 마리 버나드 신부(F. Marie-Bernard, 본명 Louis Richomme, 1883~1975)의 작품 중 하나인 ‘성 요셉과 어린 예수’(프랑스 라게 성모성지)이다. 아버지의 무릎에 선 채 기도를 올리는 어린 예수를, 의자에 앉은 요셉 성인이 넘어지지 않게 잡아주며 인자하고 경건한 얼굴로 바라보고 있다.
성모 마리아의 배필이며 예수의 양부인 요셉 성인은 그 생애가 성경에 자세히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깊은 신심과 의로움, 성실하고 자비로운 심성의 소유자로 비치고 있다. 성화에서는 보통 이러한 면이 반영되어 성가정의 가장으로서 마리아와 예수와 함께 묘사되거나 아기 예수를 안은 모습, 또는 ‘목수’로서 일하는 모습 등으로 표현된다.
1870년 비오 9세 교황은 요셉 성인을 “교회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하여 성가정을 지키고 보호하신 모범과 같이 교회의 보호와 발전을 위해 함께 하시는 수호자이심을 알렸다. 오늘날 교회는 성 요셉 대축일(3월 19일)이 있는 3월을 요셉 성월로 기념해 지내며, 신앙인의 모범이며 세계 교회의 수호자인 성 요셉의 덕을 기리고 본받는다.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박찬정(안나) 학예연구사
※ ‘상본’을 소재로 한 특별기획전 ‘지향 INTENTIO’은 서울 합정동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