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유의 사순맞이는
가지마다 수많은 등불을
달기 시작하는 일이다
샛노란 등불마다 불을 켜놓고
저마다 꿈을 실은 그들 사순 기도는
하늘로만 향하고 있다
하늘을 만난 시간 길어지고
사순 기도 더 깊어가던 날
산수유 수 많은 노란 등불은
희망의 횃불로 타오르기 시작했다
잠든
세상을 흔들어 깨우는
저 축복의 횃불 깃발 아래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나도
오늘은 뜰에 나와
산수유나무 아래 서서
깊어가는 산수유의 묵상
그들 사순묵상법을 배우고 있다
김맹환 살레시오(대구대교구 충효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