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10년 전 오늘인 2013년 3월 19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제266대 교황으로 즉위했다. ‘세상의 끝에서부터 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사임을 전후해 혼란에 빠져 있는 교회를 개혁해 왔다. 당시 현안이었던 교황청의 재정 부패와 성직자 성추문에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교황청 재무원을 설립해 교황청 기구의 재정 투명성을 확대하고 낭비되는 재원이 없도록 감시했으며, 각 교회에 성직자 성추문 관련 지침을 만들도록 하고, 교회법을 수정해 처벌을 강화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선교와 교회 권력의 분산을 명시한 교황령 「복음을 선포하여라」를 반포해 교황청의 구조를 개혁했으며, 이주민과 난민,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 공동의 집 지구를 돌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특히 교황은 모든 하느님 백성이 서로 경청하고 성령의 이끄심에 따르는 시노드 교회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그의 교황직 여정은 녹록지 않다. 고질적인 무릎 통증으로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며, 보수파의 반대도 만만치 않다. 교황은 즉위 10주년을 앞두고 최근 한 이탈리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교황의 일은 쉽지 않다”면서 “교회의 미래와 자신의 교황직을 위해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제는 우리가 답할 때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계속해서 사랑과 용기, 신념을 가지고 가톨릭교회와 온 세상을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교황을 위해 기도하자.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라는 대로, 우리 모두 예언자가 되어 목소리 없는 이들을 대변하고, 상처 입은 이들을 위한 ‘야전병원’이 되자. 문을 열고 이웃을 사랑과 자비로 감싸 안는 것,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라는 교회의 모습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