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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뚱톡’이 밝히는 희망의 빛 / 염지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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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장문 메시지를 ‘뚱톡’이라고 한다. 메시지 말풍선이 글자로 가득 차 뚱뚱하다는 뜻이다. ‘MZ세대 신앙의 부활’에 대한 기사를 준비하며 청년 30명에게 카카오톡 설문을 했다. 대상은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청년들과 성당과 마음의 거리두기를 하고 있는 청년들이었다.

‘교회를 왜 떠났는지’, ‘왜 또래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 같은지’, ‘교회에 무엇을 원하는지’ 물었다. 관심 없는 질문이면 답하지 않을 수도 있는데 거의 모든 청년이 ‘뚱톡’으로 답을 보내왔다. 청년들의 요구는 거창하거나 이기적인 게 아니었다. 진심으로 또래가 북적이는 교회가 되길 바라고, 서로가 신앙으로 충만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전하는 호소였다.

청년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여러 지표에 드러나 있고, 현장에서 피부로 느낀다. 하지만 여전히 교회를 사랑하고 교회에 남는 청년들도 있다. 이들이 교회에 남아 뿌리내리도록 이제는 남은 청년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는 교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기자도 가정이나 학교에서 배운 것보다 성당에서 일하며 익힌 것이 더 많을 만큼 다양한 청년 활동을 했다. 그러면서 지치기도 했지만, 경계에 설지라도 교회를 떠나지 않았다. 하느님 안에 있을 때 부족한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하는 말씀, 투닥거리면서도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 안에 있음을 알게 해주는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제들이 청년에게, 청년이 또 다른 청년에게 따뜻한 신앙 체험을 선물하면 좋겠다. 청년들은 서로의 작은 정성과 노력만으로도 마음을 열 준비가 돼 있다고 정성스러운 뚱톡이 말해준다.

염지유 로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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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신문 2023-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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