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bc ‘바이블 무브’를 통해 시청자들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말씀을 더욱 깊이 이해하시면 좋겠습니다.”
성경은 우리 신앙생활의 기준이자 지표다. 하지만 일상에서 말씀을 혼자서 깊이 되새기기란 쉽지 않다. 특히 구약성경의 경우, 많은 양에 압도돼 읽기를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cpbc가톨릭평화방송TV가 신자들이 성경을 더 쉽고 친근하게 읽으면서 묵상하도록 돕고자 새 성경 강좌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7일부터 방영 중인 ‘바이블 무브’(연출 유호찬, 양주한)다.
‘바이블 무브’는 읽고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말씀이 일상에서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돕고자 기획된 프로그램이다. ‘바이블 무브’라는 이름도 말씀의 생활화를 의미하는 ‘라이프 무브먼트(Life Movement)’에서 따왔다. 지난 50년간 가톨릭성서모임에서 성서사도직을 통해 말씀의 실천에 앞장서온 영원한 도움의 성모수도회 수녀들이 뭉친 것도 그 이유다.
서효경(마리스텔라)ㆍ손남민(즈카르야)ㆍ손상희(베드로)ㆍ김선미(아가타) 수녀가 바이블 무브 강연자로 나섰다. 모세 오경(창세기, 탈출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을 비롯해 역사서(여호수아기, 판관기, 룻기, 사무엘기 상·하권 등)에 담긴 말씀이 수녀들의 또랑또랑한 목소리를 통해 쉽고, 재미있게 방송을 타고 있다. 수녀들 또한 일상에서 겪고 들은 내용을 접목해가며 말씀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손상희 수녀는 “단순한 강의를 넘어 말씀을 살고, 말씀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바이블 무브’ 프로그램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손 수녀는 “강의는 네 명의 수녀가 진행하지만, 그 뒤엔 반세기 성서사도직을 수행해온 수많은 수녀님과 수천 명에 달하는 봉사자, 수만 명에 이르는 성서 모임원들의 노력이 더해진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강의를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이들과 함께한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역사서를 통해 하느님을 대하는 고대 신앙인들의 자세를 엿볼 수 있는 것도 ‘바이블 무브’의 장점이다. 김선미 수녀는 “고대에는 전쟁의 승패에 따라 그 민족의 신들이 흥하거나 사라지곤 했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와 상관없이 오로지 하느님의 음성에만 귀를 기울였다”면서 “역사서를 통해 과거 신앙인들의 자세를 성찰하며 우리의 근원적 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녀들은 성경 말씀을 대하는 데 있어 ‘가감 없이 받아들이는 자세’를 당부했다. 손남민 수녀는 “성경 공부를 할 때 우리가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음성 그대로를 듣고자 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저 역시 주님의 말씀을 있는 그대로 전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효경 수녀는 “일상 안에서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을 만나고, 묵상하며 체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바이블 무브’ 본편은 화요일 오전 8시와 오후 2시, 수요일 0시(자정), 토요일 오전 8시에 방송된다. 화요일 오후 5시에는 한 주 전 방송된 내용을 재방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