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와 ‘시몬 장학기금’ 조성 협약, 매년 학생 55명 지원
대구대교구 정은규(가운데) 몬시뇰, 성한기(오른쪽에서 두 번째) 대구가톨릭대 총장 등 관계자들이 ‘시몬장학회’ 조성 협약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제공
대구대교구 정은규 몬시뇰이 대구가톨릭대학교에 장학기금 20억 원을 쾌척했다.
정 몬시뇰과 대구가톨릭대는 14일 교내 본관에서 몬시뇰의 세례명을 이름 붙인 ‘시몬장학기금’ 조성 협약을 체결했다.
대구가톨릭대는 정은규 몬시뇰이 낸 기금에 10를 더해 해마다 최소 학생 55명에게 각 100만 원씩, 총 5500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소득분위, 학업성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학업에 힘쓰는 학생을 선정해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정 몬시뇰은 “어려운 학생들을 도울 기회를 마련해 준 대학 측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대구가톨릭대 성한기 총장도 “몬시뇰의 뜻을 받들어 장학기금을 학생들의 교육과 발전에 활용하고 많은 학생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독립유공자(건국훈장 애족장 수훈)이기도 한 정은규 몬시뇰은 교육자인 부친 고 정행돈(미카엘, 1912~2003) 선생의 유지에 따라 대구·경북 지역 모범 대학생과 고교생,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해마다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대구가톨릭대에는 2005~2013년 학생 445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했으며, 다시 대구가톨릭대 학생들을 집중적으로 돕고자 이번에 20억 원을 추가로 출연했다. 정 몬시뇰은 2019년 부친의 뜻을 기리고자 동생 정신규, 정오규, 정완규 선생과 함께 ‘애국지사 정행돈 장학기금’ 20억 원을 조성해 대구가톨릭대에 전달하는 등 현재까지 해마다 최소 50명에게 100만 원씩 장학금을 지급해오고 있다.
정 몬시뇰은 장학사업 외에도 2010년 대구가톨릭대에 안중근 의사 추모비를 건립해 기증했고, 안중근연구소 운영과 동상 제막에도 물심양면 지원했다. 해외봉사 사업으로 아프리카 모잠비크 등 최빈곤 국가에 학교 설립 활동도 펼쳤다. 또 2011년 ‘정행돈 교육상’과 ‘정재문 사회복지상’을 제정해 모범 교사와 사회복지 유공자들을 격려하는 등 국민교육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2013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