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초 감미로운 목소리로 온 국민을 웃게 했던 가수 김형중(가브리엘)씨가 cpbc 라디오 ‘2시N뮤직’의 새 얼굴이 됐다. 4월 24일부터 평일 오후 2시면 ‘2시N뮤직 김형중입니다’로 청취자들을 찾은 그는 라디오 진행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DJ로도 정평이 나있다.
4월 27일에도 유쾌한 목소리로 한창 방송을 마친 그는 “cpbc만은 다르게 다가온다”고 웃으며 말했다. “신앙 활동의 연장선으로 느껴지더라고요. 제게 가톨릭 신앙이 매우 특별한 만큼 부담도 됐지만, 라디오 진행을 하게 된다면 꼭 cpbc에서 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었어요.” 하느님을 위한 일을 한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김씨는 10년 전 서울대교구 삼성동본당에서 세례를 받고 주님의 자녀로 거듭났다. 자신을 늦깎이 신자라고 소개한 그는 “성인이 될 때까지 개신교 모태신앙인으로 교회를 다녔다”며 “오랜 시간 냉담을 하다가 인생이 너무 힘들어 못 견딜 것만 같았을 때 문득 집 앞의 성당이 떠올랐다”고 배경을 밝혔다. 앓고 있는 심장병으로 스트레스가 커져 잠도 제대로 청하지 못하고, 잘 먹지도 못했던 어두웠던 그 시기, 성당은 어지러운 마음을 정리해주는, 성스러운 아지트가 돼줬다.
시간이 갈수록 단단해지는 신앙심과 같이 김씨의 기도 또한 더욱 성숙해졌다. “처음엔 그저 제가 잘되게 해달라고 빌었어요. 건강하게 해달라고. 그런데 성당에서 기도를 바치는 다른 사람들은 우리 이웃을 위해, 나라를 위해, 세계를 위해 기도하고 있더라고요. 상당한 충격이었어요.” 이것이야말로 예수님이 우리에게 전한 사랑이라고 깊이 깨달은 순간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지금까지도 미사에서 서로 평화의 인사를 나눌 때가 가장 좋다고 한다. 처음 보는 이를 위해 평화를 빌면서 자신 또한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만끽한다고 했다. 이 마음 그대로 김씨는 “언제나 cpbc 라디오 청취자들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진행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매주 평일 월~금요일까지 진행되는 ‘2시N뮤직 김형중입니다’에서는 청취자의 인생 애청곡을 소개하고, 해당 청취자와 전화 연결을 하는 코너가 매일 있다. 특히 요일별로 의, 식, 주, 관계, 여가와 같이 우리 삶에서 뗄 수 없는 주제들로 청취자와 이야기를 나눈다. “청취자의 삶을 녹여낼 수 있는 방송을 만들고자 고민했어요. 진행자가 돋보이기보다 청취자가 주인공으로 더욱 빛날 수 있는 진행을 꿈꿉니다. 청취자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으며 저와 제 신앙이 더욱 발전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시N뮤직’에서 만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