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문정동본당(주임 황영욱 신부)이 4월 29일 지역사회 환경보호 활동을 통한 거리 선교를 펼치며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실천했다.
비가 오락가락하던 이날은 잔뜩 흐렸지만, 신자들의 얼굴은 구름 한 점 없는 날씨만큼이나 밝았다. 거리선교에 임한 신자들의 얼굴에는 설렘도 가득했다. 이날 신자들은 성당을 출발해 성내천을 지나 물빛광장을 돌아 다시 성당으로 돌아오며 환경보호 활동과 거리 선교를 동시에 진행했다. 성당에서 묵주기도 1단을 바친 신자들은 ‘레지오 마리애 천주교 문정동성당’이라고 적힌 어깨띠를 둘러매고, 성당을 출발했다.
이들의 활동이 일반적인 거리 선교와는 또 달랐던 것은 만나는 이들에게 ‘성당 오세요’하고 홍보지를 나눠주거나, 다가가 무작정 선교를 하기보다, 주변 쓰레기를 줍고, 기도하며 걷는 활동을 한 것이다. 그리스도의 가르침대로 사는 모범적인 모습을 통해 사람들을 자연스럽게 가톨릭 신앙으로 이끌겠다는 전략(?)이었다.
본당이 환경보호 활동을 선택한 것은 직접적인 선교보다 지역사회를 위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출발했다. 본당은 신자들의 이런 모습이 지역민들에게 더 본보기가 될 것이라 확신했고, 직접적인 선교활동보다 환경을 더 생각한 선택이기도 했다. 이에 본당 신자들은 성당이 위치한 서울 송파 둘레길을 이날 일일 환경보호 활동 구역으로 정한 것이다.
선교를 바탕으로 한 본당의 환경보호 활동은 본당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중심이 됐다. 본당 선교회의에서 황영욱 주임 신부가 이런 활동을 제안했고,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이 앞장서기로 마음을 모았다. 코로나로 3년 만에 진행된 이날 활동에는 400명이 넘는 본당 레지오 단원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보이는 쓰레기를 모두 줍고, 환경을 개선하는 데 임한 신자들은 지나는 자리마다 그리스도의 향기가 가득하길 기도했다.
원용순(가밀라)씨는 “코로나의 긴 터널에서 나와 우리가 함께 걷고 있다는 것에 다시금 감동했다”며 “전날 저녁 비가 많이 와서 걱정했는데, 성모님께서 안내자가 돼주셔서 감사 기도를 드렸다”고 말했다. 전용욱(프란치스코)씨도 “코로나로 많이 힘들었지만, 지역사회에 봉사도 하고 선교도 할 수 있어 좋았다”며 “많은 형제자매님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신동진 부주임 신부는 “레지오 단원들이 함께 이 지역을 복음화해 달라는 청원으로 함께 기도한다면 그 울림은 클 것”이라며 “지역에 그리스도의 향기가 뻗어 나가길 희망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