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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피어나는 말씀과 기도, 전례 꽃꽂이

서강대학교 게임&평생교육원 전례 꽃꽂이 이정자(엘리사벳, 전통 가톨릭 전례 꽃꽂이 명장)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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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게임&평생교육원 전례 꽃꽂이 이정자 교수가 5월 24일 2023 서강대학교 가톨릭 전례 꽃꽂이 졸업작품전시회에서 ‘주님 승천 대축일’ 작품 앞에서 미소를 지으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전례 꽃꽂이는 곧 말씀이고, 기도입니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지 않으며 기도하지 않으면 전례 꽃꽂이도 의미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서강대학교 게임&평생교육원 전례 꽃꽂이 이정자(엘리사벳, 전통 가톨릭 전례 꽃꽂이 명장) 교수는 “전례 꽃꽂이에는 말씀과 기도가 들어있다는 것을 신자들이 느낄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5월 24~25일 서강대 곤자가 컨벤션에서 열린 ‘2023 서강대학교 가톨릭 전례 꽃꽂이 졸업작품전시회’ 첫째 날 현장에서 이 교수를 만났다.

이 교수는 인터뷰 내내 말씀과 기도를 강조했다. 전례 꽃꽂이가 꽃을 통해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정성을 표현하고,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는 기도인 만큼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말이었다. “말씀을 적어도 10번 이상 읽고, 5번 이상 기도를 합니다. 그러면 어떤 생각이 떠올라요. 그 후에 스케치하고, 꽃으로 표현하는 거죠. 말씀과 기도를 모든 신자가 느껴야 합니다. 봉헌자는 그것을 표현하려고 하는 것이고요.”

전례 꽃꽂이가 일반 꽃꽂이와 다른 것도 이런 이유다. 전례 꽃꽂이는 단순히 제대 앞을 아름답고 화려하게 보이는 꽃장식이 아닌, 하느님께 대한 찬미와 영광을 위한 것이며 전례와 축일, 말씀을 담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봉헌자는 꽃을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전례와 축일, 말씀에서 얻는다. 물론 묵상과 기도는 바탕에 깔려있다. 이 교수는 “전례 꽃꽂이는 화려하고 예쁜 것이 아니라 말씀을 표현한다는 것”이라며 일반 꽃꽂이와의 차이를 설명했다.

전례 꽃꽂이는 전례 시기에 맞는 꽃의 색깔과 형태 등도 고려해야 한다. 전례 시기에 따라 사제의 제의 색깔이 다른 것과 마찬가지다. 전례 꽃꽂이에 관한 내용을 담은 「전례꽃 작품의 세계, 농학박사 장정희(마리아)」를 보면, 형태와 색채, 질감 등 꽃의 조형적 특성에 따라 성경적 의미를 적용해 작품을 표현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나팔 형태가 아름답고 빛나는 흰색을 지닌 백합은 부활의 감동을 표현하는 소재가 된다. 새잎 클로버는 성부·성자·성령을 상징하며 삼위일체를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작품에 사용한다. 전례 꽃꽂이 또한 교회의 절기와 그에 따른 색채를 따른다.

전례 꽃꽂이는 성당, 제대와의 조화도 중요하다. 이를테면 제대를 가리면 안 된다거나 성모상 앞에 봉헌하는 경우 성모님의 기도하는 손을 가리면 안 된다. 이 교수는 “전례 꽃꽂이는 제대와 해당 주의 말씀과의 조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35년간 전례 꽃꽂이를 해온 이 교수는 전례 꽃꽂이 분야가 계속 전문적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요즘은 전례 꽃꽂이를 하는 분들이 많지는 않아요. 꽃만 있으면 된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은 듯합니다. 그런데 전례 꽃꽂이는 말씀을 표현하고,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는 기도이기에 그 크기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의미가 큽니다. 제가 하느님께 큰 은총을 받으면서 지금까지 이 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것도 그 덕분입니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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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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