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한국이사회(회장 김인태, 담당 이재을 신부)가 5월 20일 발표한 현황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친 뒤 2022년 말 현재 활동회원은 5762명으로, 이전과 비교해 700여 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당협의회 수도 이전보다 40곳가량 줄었으며, 이에 따라 빈첸시오회가 활동하는 본당은 600여 곳으로 조사됐다. 설립 중인 청년 빈첸시오를 합쳐 청년 빈첸시오회는 9곳에 그쳐 빈첸시오 운동이 난관에 봉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회원도 2만 5000여 명에 그쳤다.
빈첸시오회 전국 교구이사회 담당 사제와 회장단은 이날 대전가톨릭사회복지회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침체한 빈첸시오회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이 같은 현황을 공유했다. 전국 교구이사회 담당 사제들과 회장단이 빈첸시오회 현안과 발전 방향을 논의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만큼 빈첸시오회 활성화가 시급해졌기 때문이다. 사제들과 회장단은 코로나19 이후 침체한 빈첸시오 운동을 어떻게 되찾을지 머리를 맞댔다.
회장단은 빈첸시오 운동의 국가적 활동 전략을 새롭게 정립하기로 했다. 빈첸시오회원 양성과 비전을 제시하며 교구이사회 간 자매결연과 영성 가족, 사회단체 간 연대와 협력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교구이사회 간 연대를 재정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회원 교육이나 피정, 활동 연대로 확장하고 온라인으로도 신앙교육을 포함해 빈첸시오회원의 교육을 활성화하자고 제안했다.
사제들은 빈첸시오회원들의 성화에 집중하고 빈첸시오 운동의 기반이 되는 본당협의회가 제모습을 찾는 데 주력하며 양적 팽창보다는 질적 전환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춘천교구이사회 담당 김학배 신부는 ‘빈첸시안의 삶’ 주제 특강에서 “기도와 복음, 가난하고 고통받는 이들 안에서 하느님 현존을 만나야 한다”면서 성화된 빈첸시오회원의 삶을 강조했다.
대전교구이사회 담당 노승환 신부는 “빈첸시오회 활동을 활성화하고 연대하는 것을 넘어 회원들의 성화에도 더욱 집중해야 한다”며 “빈첸시오회원들이 원래의 설립 정신대로 살아갈 방법을 먼저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이사회 담당 이재을 신부는 “코로나19 대유행 3년 동안 담당 사제로 있으면서 빈첸시오회의 사정을 두루 잘 알게 됐는데, 회원들의 기도와 성사, 말씀이 부족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