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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향 INTENTIO] 복자성월 양화진성당 방문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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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자성월 양화진성당 방문 기념 상본, 1976, 이경미 데레사 기증




서울대교구 공항동본당의 주일학교 도장이 있는 상본이다. 앞면에 왕관을 쓰고 인자한 얼굴로 아드님을 안고 있는 ‘가르멜 산의 성모’가 그려져 있다. 아기 예수는 두 손에 성모님께서 성 시몬 스톡에게 발현하여 건네셨다고 전하는 갈색 스카풀라를 들고 있다. 그 아래에는 가르멜 산의 성모께 전구를 구하는 기도가 적혀 있다. 뒷면에는 도장 아래에 ‘축 복자성월, 양화진성당 방문, 1976.9.26.’라는 글을 써넣었다. ‘복자성월’은 1984년 이후 순교자 성월로 변경되었고, 양화진성당은 현재 절두산순교성지를 가리킨다.

성지 순례는 하느님과 관련된 성스러운 땅, 즉 성지 또는 순교자들의 유해가 안치된 곳이나 성인들의 유적지를 방문하여 경배를 드리는 신심 행위이다. 그리스도교 신자들의 성지 순례는 2세기경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밀접하게 관련된 팔레스티나 지역을 참배하던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본다.

성지를 찾는다는 것은 성인이 지니셨던 하느님께 대한 믿음과 사랑, 교회와 공동체를 향한 사랑과 자기 희생을 마주하고 이를 본받기로 결심하는 행위다.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성지를 찾지 못했던 교우들의 순례 발걸음이 최근 다시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순례자들이 기도와 묵상 속에 순교 정신을 되새기고 현재 우리의 신앙을 되돌아볼 기회를 가지며 더 큰 신앙의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바라본다.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 박찬정(안나) 학예연구사


※‘상본’을 소재로 한 특별기획전 ‘지향 INTENTIO’은 서울 합정동 한국천주교순교자박물관에서 관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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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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