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압도당했습니다!”
후쿠오카교구장 주젭 마리아 아베야 주교<사진>가 5~9일 닷새 동안 인천교구의 규모와 인적 자원을 본 뒤 전한 소감이다. 인천교구와의 사목적 교류를 위해 교구 사제단과 방문한 아베야 주교는 한국 교회의 활발한 신자들의 참여와 체계적인 사목과 교구 운영을 살폈다.
한국 교회에서 세 번째로 교세가 큰 인천교구 신자 수는 약 53만 명으로, 신자가 3만여 명인 후쿠오카교구와 차이가 크다. 사제 수 역시 인천교구(356명)와 비교하면, 후쿠오카교구는 그 6분의 1 수준이다. 복음화율(인구 대비 신자 비율)도 각각 11.9와 0.4다. 일본 규슈 지역 중북부 3개 현(후쿠오카ㆍ사가ㆍ구마모토)을 관할하는 후쿠오카교구의 본당 수는 55개로, 일본 교회에서 다섯 번째로 신자 수가 많은 교구다.
아베야 주교는 “이처럼 우리 교구는 작은 공동체”라며 “인천교구에서 많은 신자들과 미사에 참여해 정말 기뻤고, 큰 위로와 격려도 됐다”고 전했다.
아베야 주교는 “잘 짜인 계획과 조직 안에서 사제들이 저마다 책임 의식을 갖고 사목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며 후쿠오카교구의 사목 또한 교류를 통해 활성화되길 희망했다. 그러면서 “한국 교회에서 어떻게 사목을 하고, 무엇을 중요시하는지 배우는 것은 정말 필요한 과정이었다”며 “많은 한국 사제들이 일본 교회에서 사목하는 만큼, 우리도 한국에 대해 더욱 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복음의 씨앗이 처음 뿌려진 인천교구 주요 성지와 역사관도 둘러본 아베야 주교는 “순교자들이 박해 중에도 신앙을 면면히 이어갔던 장면을 볼 수 있었다”며 “역사를 아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베야 주교는 또 “사목자가 적어 곤란한 저희 교구에 선교 사제를 파견해준 인천교구와 한국 교회에 감사하다”고 거듭 말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