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제 선교회 페루 사연에 3개월간 성금 모아 전달
구요비 주교(가운데 왼쪽)가 여의도동본당 주임 주경수 신부(오른쪽)와 신자들 그리고 천주교 서울 국제 선교회 원장 송영호 신부와 사진을 찍고 있다.
서울대교구 여의도동본당(주임 주경수 신부)이 내년 설립 50주년을 앞두고, 페루 리마대교구 내 빈곤지역에 공소를 짓는 데 성금 6만 달러(약 8000만 원)를 쾌척했다.
이는 본당 공동체가 한마음 한뜻이 되어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약 3개월 만에 모은 성금이다. 주임 주경수 신부와 신자들은 지난 12일 해외선교담당 교구장대리 구요비 주교를 찾아 기금을 전달했다.
본당이 지구 반대편 페루 공소 짓기를 돕게 된 것은 지난 사순 특강 강사로 서울 국제 선교회 원장 송영호(서울대교구 해외선교봉사국 국장) 신부가 해외에 파견된 한국 선교 사제와 페루 공소 이야기를 전하면서 계기가 됐다. 마침 주 신부는 내년 본당 설립 50주년을 앞두고 의미 있는 사업을 구상 중이었다. 또 지난 1월 결성된 본당 해외선교후원회도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지역과 사업 대상을 찾던 차였다. 이후 본당 사제와 신자들은 함께 온정의 손을 뻗는 데 힘을 모았다.
신자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선뜻 500만 원을 내놓은 신자부터 적은 돈도 소중히 기부한 이들, 해외선교후원회 회원과 주임 신부, 사목회장까지 모두가 마음을 모았다. 지난 5월 열린 본당 바자 수익금까지 더해진 덕에 3개월 만에 목표액을 달성했다. 전 신자가 본당 공동체의 정성으로 이역만리 해외에 하느님의 집을 지을 수 있다는 뿌듯함을 함께 느꼈다.
구요비 주교는 성금 전달식에서 “시노달리타스 정신 안에서 자연스럽게 기금이 결성됐다는 것이 참 좋다”며 “여의도동본당 사목회를 비롯한 본당 신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구 주교는 이어 “본당 공동체가 자신의 물질을 나누고 베푼 것은 하느님께서 우리 안에 심어주신 선성(善性)을 꽃피우고, 그 열매가 자선으로 이어진 까닭”이라며 “여의도동본당을 모범 사례로 우리 교구에 나눔 문화가 더 널리 확산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성금은 서울 국제 선교회를 통해 페루 교회 공소에 전달될 예정이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