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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선교사로 살아온 백 요한 신부 사제수품 70주년

대전교구 신자들 축하 받으며 기념 미사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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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창세 12,1)

70년 전 사제품을 받고 한국에서 평생을 선교사로 살아온 백요한 신부(파리외방전교회, John Jean Blanc, 95)의 수품 성구다. 백 신부의 수품 성구는 6월 28일 대전 목동 거룩한말씀의회에서 열린 사제수품 70주년 기념 미사 중 대전교구민들의 기도가 더해져 다시 그의 품에 안겼다. 미사에는 40여 명의 교구 신부와 거룩한말씀의회 수녀들, 교구 평신도사도직단체협의회장과 여성연합회장 등이 참여해 감사와 축하를 전했다. 애초 교구의 모든 성직자와 신자들이 함께 모여 축하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백 신부의 요청으로 수녀원 경당에서 간소하게 진행됐다.

1928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백 신부는 꼭 70년 전인 1953년 6월 28일 사제품을 받고, 이듬해 한국 땅을 밟았다. 1956년부터 대전교구와 인연을 맺은 백 신부는 논산부창동본당 보좌를 시작으로 홍성ㆍ강경ㆍ예산ㆍ문창동ㆍ서산동문동ㆍ합덕본당 주임, 대전성모병원 원목, 금산ㆍ용전동본당 주임을 역임했다. 40년 넘는 세월 동안 사목에 전념하며 대전교구 성장에 단단한 초석을 마련하는 데 크게 기여했고, 1999년부터는 거룩한말씀의회에서 수녀들의 영적 지도와 성사 전담 사제로서 그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미사 주례를 맡은 대전교구장 김종수 주교는 강론에서 “파리외방전교회는 1948년 설립된 교구의 시작부터 함께해왔다”며 “당시 19명의 사제 중 파리외방전교회가 16명이었고 6·25 전쟁 때 이 중 8명이 순교하셨다”면서 선교에 대한 파리외방전교회의 열정과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백 신부님도 그런 파리외방전교회의 정신으로 교구 성장을 위해 큰 역할을 하셨다”면서 “사제로서 늘 반듯하고 올곧게 모범을 주신 신부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교구 총대리 한정현 주교도 축사를 통해 “아버지 같은 따뜻한 사랑의 미소와 기도가 모든 교구민에게 큰 위로가 되고 있다”며 거듭 감사인사를 전했다.

백 신부는 받은 사랑에 감사하다면서도 “지금 돌아보면, 하느님과 여러분에게 잘못한 것들이 떠올라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회개할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여러분을 위해 계속해서 기도하고, 특히 성체조배 때 기억하겠다”고 약속했다.

교구민들은 미사 및 영성체 7062회, 사제를 위한 기도 1만 3133회, 묵주 기도 14만 7835단, 화살 기도 1만 2647회, 성체 조배 2454회를 통한 영적 예물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교구 사제들은 성가 특송과 젊은 날 백 신부를 떠올리는 선교사의 노래를 불어로 부르며 축하를 전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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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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