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장발 화백이 그린 초상화 상본 교구민에 배포
장발 화백이 그린 김대건 신부 초상화. 수원교구 제공
수원교구는 6월 27일 공문을 통해 “교구는 지난해 기증받아 소장하게 된 ‘장발 作(작) 성 김대건 신부의 초상화’를, 오래 보존할 수 있도록 1년여의 복원 작업을 가졌다”며 “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 순교자 기념일’을 맞아 존귀한 신부님의 초상화를 상본으로 제작해 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상본을 통해 김대건 신부님의 순교 정신을 기억하며 기도할 수 있도록 공지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상본은 7월 2일 교구 모든 본당에 배부됐다.
수원교구의 ‘성 김대건 신부’ 초상화 상본은 한국 가톨릭 미술의 선구자로 불리는 장발(루도비코, 1901~2001) 화백이 그린 작품으로 제작됐다. 장발 화백은 1920년 19세 나이에 ‘김대건 신부 초상화’ 작품 두 점을 그렸다. 상본으로 제작된 초상화는 129.7×97.5cm 캔버스의 유화 작품이다. 장발 화백이 1920년 5월 용산신학교 교장 기낭 신부 은경축을 기념해 그린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수원교구 분당야탑동 본당 이경우(스테파노)씨가 이 작품을 기증해 현재 수원가톨릭대에 소장돼 있다. 다른 한 점은 가톨릭대학교 전례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다.
장발 화백은 한국 천주교회의 첫 성미술 작가로, 1946년 서울대학교 미대 초대 학장을 역임하면서 교육자이자 미술행정가로서 한국 미술교육의 초석을 마련했다. 아울러 한국 최초의 성화작가로서 공로를 인정받아 1996년 제1회 가톨릭 미술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