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파발본당, 청년들만을 위한 행사 마련
구파발본당에서 열린 청년의밤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구파발본당 제공
“미사에 참여하러 올 때마다 누군가 함께하자고 말해주길 기다렸는데, 아마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청년들이 많을 거예요. 같이 활동하자고 얘기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 구파발본당 아마빌레 청년 전례단에서 활동 중인 박소은(카타리나)씨가 수줍게 말했다.
서울 구파발본당(주임 김주영 신부)이 2일 청년 신자들을 초청해 ‘청년의 밤’ 행사를 개최했다. 본당에 교적을 둔 모든 청년이 다시금 모여 화합하고, 코로나19와 개인 사정으로 멈췄던 단체활동에 참여하도록 자연스럽게 인도하기 위해서였다. 본당과 청년 단체들은 팍팍한 일상 속에서 단체 활동이나 친교의 자리 없이 청년들이 신앙을 이어가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임을 잘 알기에 무엇이든 청년들에게 하느님을 만나고, 사랑과 관심을 느끼도록 할 수 있는 선물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고자 이 같은 행사를 마련했다.
본당 청년분과 2개 단체(아마빌레 전례단, 아리엘성가대)와 주일학교 청년교사회(유소년부 교사회와 중고등부 교사회)가 나서 본당 교적 상에 있는 20~35세 청년 900여 명에게 일일이 초대 엽서를 발송했다. 그리고 본당과 기존 청년들은 다양한 먹거리를 비롯해 그간의 어색함을 줄여줄 다양한 게임과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날 행사에 처음 나온 청년은 모두 12명. 청년들은 삼삼오오 고루 섞어 앉아 이벤트를 즐기고, 식사를 하며 2시간 30분 동안 친교를 나눴다. 그야말로 하루 청년들을 위한 자리로 즐거움을 나눈 청년들은 정다운 분위기 속에 새로운 또래를 만들고, 본당 청년단체에도 가입했다.
이날 행사는 본당 부주임 송준영 신부와 청년 단체들이 아이디어를 모아 성사됐다. 청년분과장 이은숙(아녜스)씨는 “팍팍한 일상 속에서 친교의 자리도 없고, 단체 활동 참여도 없이 청년들이 신앙을 이어가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걸 알기에 이들이 하느님을 만나며, 사랑과 관심을 느끼게 할 자리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며 “청년 한 명이라도 신앙의 끈을 놓지 않고, 행복하게 함께할 수 있다면 우리의 작은 노력이 헛된 걸음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영 주임 신부는 “첫 ‘청년의 밤’ 자리를 통해 청년 단체를 살릴 수 있는 희망을 봤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친교의 자리를 자주 만들고, 많은 청년이 함께할 수 있는 본당 청년연합회가 되자”고 강조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