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완주와 더 단단한 신앙을 위해 부모님께서 매일 묵주기도와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8월 포르투갈 리스본 세계청년대회에도 참가할 계획입니다.”
“가장 약골인 저를 챙겨주던 조원들의 사랑과 배려를 잊을 수 없습니다. 완주증은 조원들 덕분입니다.”
8일 경기도 수원시 정자동 수원교구청에 도착한 상촌본당 주윤진(아녜스)씨와 성포동본당 이수민(발레리노)씨는 상기된 얼굴로 씩씩하게 답했다. 두 청년의 얼굴엔 뿌듯함과 충만함이 가득했다.
수원교구 청년도보성지순례단 61명이 1~8일 수원교구청을 출발해 천진암성지, 어농성지, 죽산성지, 미리내성지, 요당리성지를 거쳐 다시 교구청까지 203㎞를 걸었다. 참가 청년들은 7박 8일간 매일 약 30㎞를 걸으며 ‘주님, 제 소리를 들으소서’란 주제에 맞춰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고, 신앙 선조들의 순교 정신을 본받고자 총 1만 4677단에 이르는 묵주기도를 봉헌했다.
마지막 날 파견 미사가 봉헌된 수원교구청 지하 강당은 완주를 마치고 돌아온 청년들의 짙은 땀 냄새와 열기로 가득했다. 교구 총대리 이성효 주교는 미사에서 “더운 날씨에 긴 거리를 기꺼이 순례한 여러분에게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젊은 사도의 모습을 봤다”며 “수원교구와 한국 교회의 희망인 여러분이 나아가 아시아 교회의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000년 시작한 수원교구 청년도보성지순례는 코로나19로 중단됐다가 지난해 재개했다. 아울러 교구는 오는 9월 7~10일 3박 4일간 제20기 청년도보성지순례 단기 일정도 펼친다. 수원 화서동성당을 출발해 미리내성지, 요당리성지를 순례하는 일정에 참가할 젊은이들을 모집 중이다. 신청은 7월 31일까지 선착순으로 40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