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교구 서귀복자성당(주임 송동림 신부) 입구에 10m 규모의 대형 예수님 벽화가 걸렸다. 제주도 내 본당 가운데에서 이만한 규모의 예수님 벽화는 처음이다. 서귀복자본당은 설립 53주년 본당의 날이자, 수호성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축일(7월 5일)에 맞춰 지난 2일 벽화 축복식을 거행했다.
본당 유치원 건물 외벽에 그려진 벽화는 예수님과 어린양이 중심에 자리하고, 어린아이가 양옆에 함께한 형상이다. 본당 유치원에 다니는 어린이와 학부모들도 벽화 덕분에 마치 예수님이 미소로 아이들을 환대하는 듯한 따뜻함을 느끼고 있다. 벽화 제작 비용은 현재 고인이 된 본당의 한 신자와 그의 지인이 봉헌한 감사 헌금으로 마련됐다. 본당 기획분과장 김병성(라파엘)씨는 “놀랍게도 봉헌해주신 감사 헌금 금액과 벽화 제작에 필요한 최종 비용이 1원도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과정을 전했다.
처음 벽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추진한 송동림 주임 신부는 “일상 안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신자들과, 또 비신자이지만 성당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우리 성당을 볼 때마다 주님에게서 오는 마음의 평화를 느끼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생각했던 대로 예수님의 인자한 모습이 잘 드러나 매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송 신부는 “벽화 완성 소식을 어떻게 듣고 벌써 제주도민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며 “도내에서 좋은 명소로 자리 잡아 신자들의 신앙심을 고양시키고, 비신자들에게는 선교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