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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엿한 의료인 돼 다시 라오스 의료봉사 ‘다짐’

가톨릭대 국제봉사단 조정은 간호대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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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국제봉사단원으로 라오스를 찾은 간호대 1학년 조정은(맨 오른쪽)씨가 현지 초등학교 학생들과 담임 교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조정은씨 제공

 


“파리가 우글우글한 화장실도 있었고, 아이들 다리에는 간단한 소독조차 못 한 상태에서 겨우 아문듯한 흉터들이 많았어요. 반드시 어엿한 의료인이 돼서 도와야겠다고 결심했죠. 그게 주님께서 제게 마련해주신 길이라고 생각해요.”

가톨릭대학교 국제봉사단으로 9박 11일 동안 라오스에 다녀온 조정은(프란치스카, 19)씨가 밝힌 포부다. 간호대 1학년에 재학 중인 그는 7월 3~11일 수도 비엔티안 외곽 지역에 있는 솜싸완 초등학교에서 봉사활동에 임했다.

미래 의료인이자 가톨릭 신자로서 ‘봉사’를 삶의 최우선 가치로 둔 조씨는 대학생 때만 할 수 있는 뜻깊은 경험을 바라왔던 터였다. 그러다 ‘국제봉사단이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활동을 재개했다’는 소식은 단비처럼 다가왔다.

설레는 마음으로 준비한 끝에 드디어 직접 마주한 라오스 현지는 생각보다 더 열악했다. 보건·위생 교육이 절실했고, 의료 인프라도 많이 부족해 접근성도 턱없이 떨어졌다.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누군가 꼭 도와줘야겠다’라고 지녔던 생각은 곧 ‘내가 그 누군가가 돼야겠어’로 바뀌었다. 의료인의 꿈이 더욱 또렷해진 것이다.

순수하고 맑은 라오스 학생들과 함께한 순간들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았다. 봉사 3일 차에 학교 복도를 지나가는데, 뒤에서 갑자기 “정은!”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보니 유독 자신을 따르던 학생이었다. 눈이 마주치자 아이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어설픈 한국어로 말했다. “선생님, 고마워요.” 조씨는 깜짝 놀란 동시에 가슴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그리고 봉사단이 학생들에게 어떤 의미일지 돌아보게 됐다.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는 ‘사랑의 힘’을 느낀 경험도 있었다. “라오스에선 영어가 거의 통하지 않아 간단한 라오어 회화를 익혀 갔어요. 정말 기본적인 의사소통만 할 수 있었죠. 근데 서로 친해지고 가까워지다 보니 서로 영어와 라오어로 말하는 데도 뜻이 통하는 게 느껴졌어요. 사랑의 힘인가 싶어 정말 신기했죠.”

원하던 학교에 입학해 국제봉사라는 소중한 기회를 얻어 많은 걸 배우고 깨닫기까지, 조씨는 “정말 감사한 마음으로 학교에 다니며 1학년이라는 시간을 봉사로 200 활용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모든 순간에 주님께서 함께해주신 덕이죠. 그래서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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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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