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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신앙으로 하나된 한일 여고생

쌘뽈여고·야츠시로시라유리학원, 팬데믹 후 상호 방문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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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일본 여고생들이 친교를 나누며 하느님 안에서 한가족이자 자매임을 확인했다.

쌘뽈여자고등학교(교장 조미영 수녀)는 4일 자매 학교인 일본 야츠시로시라유리학원고교와 상호 방문 교류를 재개했다. 야츠시로시라유리학원고교 재학생 11명은 이날 미야지마 쿠미코 교장, 종교 담당 오자와 에미코 수녀와 함께 충남 논산 쌘뽈여고를 방문해 우애를 다졌다.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와 일본관구가 각각 운영하는 두 학교는 2006년 자매결연 후 매년 2월과 8월 서로 번갈아 방문하며 한가족임을 확인해왔다. 그러다 2019년 2월 쌘뽈여고 학생들의 방일을 끝으로, 코로나19 이후 기간에는 온라인으로 교류를 이어왔다.
 

 


양교 학생들은 쌘뽈여고 강당에서 서로를 위해 준비한 춤과 합창·수화 공연 등을 선보이며 자매의 정을 쌓았다. 2004년 교장 간의 편지 교환으로 시작된 19년 인연을 담은 동영상을 보며 양교 교류사도 배웠다. 일본 학생들은 또 쌘뽈여고 교실을 체험하고, 현지 가정에서 홈스테이로 하룻밤을 지내며 한국 문화를 체득하기도 했다.

올해 행사에선 양교 교장과 더불어 대전교구 이승현(쌘뽈여고 교목) 신부와 가토 다케시(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 소장이 축사를 했다. 내년 2월에는 쌘뽈여고 학생들이 일본 규슈 구마모토에 위치한 야츠시로시라유리학원고교를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 학생들은 한국에 도착한 3일 서울 명동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 서울관구를 찾아 관구장 정경애 수녀를 예방하기도 했다. 일본 학생들은 이어 수녀원 성당에 들러 기도한 뒤, 옛 성당을 개조한 도서관을 구경했다. 역사박물관에서 설립 327주년, 한국 진출 135주년을 맞은 한국 교회 첫 수도회의 발자취를 돌아보기도 했다. 또 한국과 일본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의 깊은 관계도 확인했다. 한국보다 10년 앞선 1878년 일본에 진출한 수녀회는 시라유리여자대학(도쿄 소재) 등 전국에 많은 학교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이번 방한이 첫 해외여행이라는 하시즈메 스즈(야츠시로시라유리학원고교 2학년)양은 “국제 교류에 관심이 많아 정말 좋은 기회라 생각해 방문을 신청했는데, 일본과 비슷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한국 분위기가 새롭고 좋다”며 “한일 관계가 정치적으론 늘 어렵지만, 저희 세대가 중심일 20~30년 후 미래에는 한층 더 우호적인 사이가 돼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야지마 교장도 “가톨릭이라는 공통분모를 중심으로 양교와 양국 우애를 더 돈독히 해나가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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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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