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스카우트 대원 609명에게 기숙사를 숙소로 제공
“친애하는 학생에게. 우리 네덜란드 스카우트 대원들을 당신 기숙사 방에 묵게 해줘 정말 고마워요. 덕분에 며칠간 아주 잘 쉬었어요. 당신은 우리에게 한국의 정신을 보여줬습니다.”
가톨릭대학교 기숙사에 머문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떠나며 남긴 손편지 내용 일부다. 몇몇 대원들은 편지 옆에 고국에서 가져온 기념품 등을 답례로 놔두기도 했다. 자선 단체에 기부해달라며 침낭을 놓고 간 대원도 있었다.
가톨릭대학교(총장 원종철 신부)는 교육부 요청으로 지난 8일부터 태풍에 대비해 거점을 옮긴 잼버리 대원들에게 기숙사를 숙소로 제공했다. 모두 609명으로, 네덜란드(406명)·슬로베니아(149명)·동티모르(25명)·에티오피아(14명)·우간다(13명)·미국(1명)·핀란드(1명) 순이다. 이들은 5박 6일간 안드레아관과 김수환관(스테파노기숙사)에 머물렀다.
이 기간 잼버리 대원들은 경기 부천에 있는 워터파크와 한옥마을을 구경하고, 영화를 관람했다. K팝과 비보잉 등 예술공연도 즐겼다. 특히 댄스 공연에 관심을 보인 대원들은 다 함께 춤을 추며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가톨릭대는 또 잼버리 폐막 이후 행사장 뒷정리를 맡은 네덜란드와 슬로베니아 국적 국제운영요원(IST) 336명이 하루 더 머물 수 있도록 숙소를 제공했다. 이들은 13일 퇴소했다. 각국 대사관은 잼버리 대원들에게 안전하고 편안한 시설과 음식을 제공해준 가톨릭대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 잼버리 대원은 “가톨릭대에서 세심한 관심과 배려로 도와줘 행복했다”며 “안락한 공간에서 친구들과 축구도 하고, 캠퍼스 곳곳을 산책하며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었다”고 웃었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