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전교 주일(10월 24일)에 서울대교구가 주최한 제10회 교리 경시대회 기념 상본이다. 앞면에 티 없이 깨끗한 순백의 옷과 푸른 겉옷을 걸치고 가슴에 두 손을 모은 채 초승달을 딛고 선 성모님이 그려져 있다. 이 그림은 스페인 화가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Bartolom Esteban Murillo, 1617-1682)의 작품 ‘아랑후에즈의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1675, 스페인 프라도미술관)를 원본으로 하여 꾸민 것이다. 뒷면에는 교리 경시대회 일정과 함께 ‘교리 공부는 참다운 신앙의 토대’, ‘누구나 다 참가하자’ 등의 문구를 적었다.
당시 서울대교구에서 주최하는 교리 경시대회는 서울 혜화동의 소신학교와 대신학교 교정(지금의 동성중·고등학교와 신학교 교정)에서 개최됐는데, 서울 각 본당에서 선발된 어린이와 청소년, 성인 2000여 명이 모여 치르는 필기시험의 형태였다. 대회는 일주일 후 부별로 결정된 입상자와 소속 본당에 상장과 상품을 수여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전 연령대가 참여하는 서울대교구의 교리 경시대회는 1950~1960년에 개최됐으며,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 교회의 미래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대회로 성격이 바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