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박현동 아빠스, 미국 뉴튼수도원·쿠바 공동체 방문… 공사 자재 수급 등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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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동(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장) 아빠스가 7월 29일~8월 8일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미국 뉴튼수도원과 쿠바 베네딕도회 공동체를 방문했다.
특히 박 아빠스는 쿠바 아바나대교구 산호세 주님공현수도원(원장 장경욱 신부)의 열악한 건축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박 아빠스의 쿠바 방문은 2014년과 2019년에 이은 세 번째다. 현재 쿠바 수도원에는 원장 장경욱(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신부를 비롯해 이장규(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신부와 필리핀 출신 2명의 신부, 쿠바 출신 수사가 함께 거주 중이다.
쿠바 정부의 건축 허가 어렵게 받아
2014년 쿠바를 방문한 연합회 아빠스들은 산호세 주님공현수도원에 컨테이너가 아니라, 정식으로 수도원 건물을 짓는 것을 결의하고 십자가를 세웠다. 하지만 현지 건축 자재 부족과 쿠바 정부의 건축 허가도 신속하게 나지 않는 등 난관의 연속이었다.
작은 규모지만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2019년 기존의 건축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하지만 새로운 설계안도 쿠바 정부의 허가를 받아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할 수 있기까지 다시 3년이 걸렸다. 최근에야 최종 건축 허가가 나 공사에 돌입했다. 박 아빠스가 방문 중에 공사 자재들이 조금씩 도착하고 있었다. 하지만 건축 자재 가격 상승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이 이어져 어려움은 계속되고 있다.
박 아빠스는 “쿠바 입국 전날 독일 오틸리아연합회 예리미아스 슈뢰더 총재 아빠스님께서 메일을 주셔서 예상보다 훨씬 많은 건축 비용을 분담해야 하는 상황과 더불어, 한국인이 쿠바 수도원 원장을 맡고 있기에 왜관 수도원이 특별히 쿠바 공동체를 위해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고 제안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기초 작업에 트럭 700대분의 작업이 필요하지만, 트럭은 물론 기름을 구하는 데도 고초를 겪고 있어 공사 일정에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사정을 전했다.
준공 비용 상승에 난항
수도원이 완공되면 더 안정적인 환경에서 ‘기도하고 일하라’는 베네딕도 성인의 가르침을 실천하며, 피정 프로그램도 제공할 계획이다. 성소자 모집과 인근 비신자들에 대한 사목활동도 준비 중이지만,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준공 비용에 난항을 겪고 있다. 아빠스는 앞서 7월 29~31일 미국 뉴튼수도원 방문 중에 쿠바 수도원 공동체가 요청하는 물품들을 직접 꾸려 쿠바를 찾았고, 1~5일 닷새간 현지를 돌아봤다.
박 아빠스는 “산호세 주님공현수도원은 쿠바 혁명 이후 최초로 설립이 허가된 수도원”이라며 “불모지에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베네딕도회 신부들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기도를 부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