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동본당 청년연합회, 김종진 감독의 ‘별을 헤다’ 관람하고 다양한 의견 나눠
서울 동작동본당 청년들이 8월 18일 본당 예향카페에서 열린 영화 관람회를 마치고 본당 부주임 문필정 신부, 김종진(문 신부 오른쪽) 감독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아름다운 음악과 함께 영화가 마무리되고 밝은 불이 들어오면서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여느 상영회와 다를 바 없는 풍경 같지만, 이날은 조금 특별한 자리였다. 본당 청년이 만든 작품을 같은 본당 청년들이 함께 관람하고, 영화를 주제로 대화와 고민도 나누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서울 동작동본당(주임 김태선 신부) 청년연합회가 마련한 청년 영화 관람회의 모습이다.
청년에게 위로 전하는 작품
동작동본당은 8월 18일 성당 내 예향카페에서 영화 ‘별을 헤다’ 관람회를 마련했다. 청년들과 함께하는 영화 상영회가 성당에서 열린 것. ‘별을 헤다’는 본당 청년 김종진(요셉, 27) 감독이 청년들의 꿈과 현실을 주제로 제작한 단편 뮤지컬 영화로, 고단한 현실과 잃어버린 꿈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년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작품이다. 올해 초 열린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와 제3회 누벨바그 영화제에 출품돼 대중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청년 영화 관람회에는 본당 주임 김태선 신부와 부주임 문필정 신부를 비롯해 청년 신자 20여 명이 함께했다. 청년들의 삶을 주제로 한 영화인 만큼 관심도 높았다. 영화 관람 후 진행된 김 감독과의 질의응답 시간에는 청년들의 질문이 계속 이어지면서 상영에 버금가는 호응이 이어졌다. 영화 제작과 준비 과정, 영화의 의미와 메시지 등 관객들의 질문이 계속된 것이다. 미디어 업계에 꿈을 가진 일부 청년들은 다음 영화 제작에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또 청년들은 등장인물들의 이름에 담긴 의미에 관해 의견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영화의 ‘정적’인 시점을 지적하는 감상평도 가감 없이 던졌다.
청년들은 삶의 고민을 함께하면서 위로도 받을 수 있는 자리였다고 입을 모았다. 본당 청년 박샛별(스텔라, 30)씨는 “영화 음악 속에 담긴 메시지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면서 “우리의 이야기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 속에서 새로운 에너지를 얻은 것 같은 느낌”이라고 전했다. 안형진(요한, 24)씨는 “우리 삶과 밀접한 내용을 주제로 한 영화다 보니 공감 가는 부분도 많았고, 성당에서 함께 이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면서 “꿈과 현실 속에서 나는 무엇을 선택할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청년 화합의 장으로
이날 자리를 마련한 김연진(클라라, 31) 본당 청년연합회장은 “본당 청년이 만든 영화를 매개로 공동체 젊은이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싶었다”며 “코로나19 이후 청년회에서 함께하는 자리를 잘 마련하지 못했는데, 오랜 기다림 끝에 청년들과 한자리에 하니 더욱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태선 신부는 본당 청년회가 마련한 관람회가 현실의 고민을 나누는 자리인 동시에, 신앙을 되돌아본 시간이 됐길 소망했다. 김 신부는 “영화와 미술과 같은 문화 예술은 다른 이의 생각과 고민을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매개체인 동시에 하느님의 창조 역사를 감각적으로 느끼는 창이 되기도 한다”면서 “본당 공동체가 함께한 이 시간이 공동체 구성원들의 삶에 도움이 되는 동시에 여러분의 신앙을 연결해 생각하는 기회가 됐길 바란다”고 기도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