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역촌동본당 성체조배실 축복 6개월, 신자 1000명 넘게 찾아
서울대교구 역촌동본당 신자들이 성체조배 하고 있다.
성체조배와 성경 공부 등을 바탕으로 공동체 활성화에 나선 본당이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교구 역촌동본당(주임 임승철 신부)에서 올해 성체조배에 참여한 신자 수는 지난 12일 기준 1000명을 넘어섰다. 지난 2월 28일 성당 내에 성체조배실을 만들고 축복식을 한 후 6개월도 채 되는 사이 거둔 본당의 사목적 성과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전 세대에 걸쳐 성체조배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 실제로 역촌동본당에서는 성인들은 물론이고, 초등부 주일학교 학생들까지 전 세대가 자발적으로 성체조배실을 찾아 기도하고 있다.
본당에 그야말로 ‘성체조배 열풍’이 불어온 배경에는 본당 사목자의 노력이 있다. 임승철 주임 신부는 지난해 2월 역촌동본당에 부임한 직후부터 지속해서 성체조배와 성경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각종 신심 활동을 장려해 공동체 활성화를 꾀한 것이다. 이를 반영해 올해 본당의 사목 표어 역시 ‘성경 100주간 우리의 희망, 성체조배 우리의 평화’로 정했다.
임 신부는 올해 서울대교구 사목 목표로 ‘선교정신으로 재무장하여, 새롭게 출발하는 교회’가 정해진 것을 언급하며 “주교좌명동본당에 기도 사제가 부임하고 성무일도를 바치는 등 교구 내에 기도를 더욱 강조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 같은 목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임 신부는 가장 먼저 본당 내 성경공부 모임 활성화에 나섰다. 부임 직후인 지난해 5월부터 지구별 성경 공부 모임을 만들었고, 그 결과 본당 교적 신자 수의 10에 달하는 500여 명이 본당 성경 100주간에 참여하는 등 성경공부 모임이 활성화했다. 본당 성서사목분과장 장병숙(스텔라)씨는 “이제는 모이기만 해도 성경에 관해 이야기할 정도로 말씀이 우리 삶과 더욱 가까워진 느낌”이라고 전했다.
임 신부의 다음 과제는 본당 내 성체조배실을 만드는 것이었다. 이는 역촌동본당 신자들의 오랜 소망이기도 했다. 본당 신심분과장 김동수(베로니카)씨는 “역촌동본당은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평일 새벽 미사에 100명이 넘는 신자들이 참석할 정도로 신심 깊은 교우들이 많았다”면서 “미사 후 감실 조배를 하는 신자들이 많았지만, 따로 성체조배를 할 공간이 없어 아쉬움이 많던 차에 신부님 덕에 공간을 마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역촌동본당은 지난해 12월 본당 내 교실 2곳을 합쳐 성체조배실을 만들었고, 올해 2월 축복식을 열었다. 먼저 임 신부가 매일 1시간씩 성체조배를 하며 모범을 보였다. 신자들도 하나둘씩 자연스레 따르며 어느덧 1000명이 넘는 신자들이 성체조배에 참여한 것이다. 한번에 30~50명씩 신자들이 모여 성체조배에 참여하는 모습이 역촌동본당에서는 이제 일상이 됐다.
최근에는 성체조배를 위해 끊임없이 찾아오는 신자들을 배려해 성체조배실 운영 시간을 오후 8시까지로 연장했다. 임 신부는 “성체조배에 1000명이 참여하고 성경 공부에 500명 넘는 신자들이 참여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열심히 참여하는 신자들의 모습을 보며 감동했다”면서 “이러한 신심 활동 분위기가 주변 공동체로도 확산했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