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신부가 상해에서 사제품을 받고 귀국하던 중 풍랑을 만나 표착한 제주도 용수성지에 그를 기념하는 동상이 세워졌다. 용수성지 제공
한국인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 신부가 상해에서 사제품을 받고 귀국하던 중 풍랑을 만나 표착한 제주교구 용수성지에 기념 성상이 세워졌다.
제주교구 용수성지는 18일 오후 5시 교구장 문창우 주교 주례로 축복식을 거행해 새로 건립된 김대건 신부 성상 설치를 기념한다. 이를 축하하기 위해 이날 제주교구와 cpbc 가톨릭평화방송은 용수성지 앞마당에서 음악회도 개최한다.
새 성상은 제주교구 신창성당과 용수성지를 지나 고산성당에 이르는 해안길에 세워졌다. 성인이 라파엘호를 타고 표착했던 이 지역에서 이제 누구나 성상을 만날 수 있다.
새 성상은 지름 6m에 이르는 원형 석조 바닥 위에 높이 2.5m 규모로 세워졌으며, 황금 빛깔을 띤 모습이다. 지난해 12월부터 설치 작업을 시작해 올해 3월 건립됐다. 9월 순교자 성월이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9월 16일) 즈음 축복식을 거행해 기념하게 됐다.
새 성상은 한복에 갓을 쓴 김대건 신부가 왼손에 성경을 들고, 오른손으로 교우들에게 축복하는 모습으로 형상화했다. 특히 조선의 복음화를 꿈꿨던 청년 사제의 강렬한 눈빛과 선교 열정, 의연한 모습을 띤다. 그 뒤로는 라파엘호에 올라 중국 상해에서 출발해 풍랑을 견디고 제주도에 닿았던 드넓은 바다가 펼쳐진다. 용수성지는 김대건 신부가 한국인 최초로 사제품을 받고 국내에 첫발을 내디딘 곳이다.
이날 음악회에는 제주 출신 트로트 가수 진시몬(시몬)씨와 생활성가 가수 박우곤(알렉시우스)씨 등이 공연을 펼친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