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가 최근 각 본당에 ‘휠체어를 이용하는 지체 장애인들을 위한 전례 공간 마련 권고안’을 배포하고, 장애인들이 전례에 참여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할 것을 당부했다.
교구 사회복음화국이 배포한 권고 예시에 따르면, 신자 석 첫줄 중앙 통로 양옆에 분리 가능한 좌석이 있을 경우 휠체어석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장례 미사 때 고별식을 거행할 공간을 위해 첫줄 중앙 통로에 분리할 수 있는 의자를 두고 있으면, 그 좌석을 치우고 휠체어를 세울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신자 석 첫줄 바로 앞에 공간을 두고 휠체어석을 별도로 만드는 내용도 포함됐다. 분리 가능한 좌석이 없거나, 휠체어를 이용하는 신자가 여럿일 경우 사용하면 좋다는 것이 교구의 권고다. 두 방안 모두 ‘휠체어석’ 팻말을 활용하거나, 바닥에 장애인 주차구역 표시에 사용하는 픽토그램 등을 활용하면 장애인석의 정확한 위치를 알기 쉽다고 교구는 설명했다.
교구 사회복음화국은 “최근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 보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많은 성당이 장애인 주차구역, 경사로 및 엘리베이터 설치 등 휠체어를 탄 신자들도 성당을 편리하게 드나들 수 있게 됐지만, 복도와 계단, 화장실 등 성당 내부 시설의 경우 편의증진법에 규제받지 않는 요소가 많아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이 불편을 겪는 경우도 있어 권고안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 신자들도 선호하는 자리가 있듯, 장애인들도 뒷자리를 선호하는 분들이 계실 수 있다”며 “전례 공간 마련에 앞서 본당 장애인 신자들의 의견을 듣는 작업이 중요하다”며 의견 수렴도 권고했다.
교구는 “휠체어석 마련과 같은 현실적인 대책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배려”라며 “본당 상황에 따라 개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적어도 장애인 교우들이 교회 안에서 배려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본당 사목자와 봉사자들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