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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이주민 문제 등 해결책은 연대와 행동에 있다

예수회 사회정의 및 생태환경 사무국 책임자 제비에르 제야라즈(인도 콜카타관구) 신부, 적극적인 공동행동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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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를 순방 중인 예수회 인도 콜카타 관구 소속 제비에르 제야라즈(Xavier Jeyaraj, 사진) 신부가 한국을 방문해 생태환경과 이주난민, 민주주의 등 국제적 위기 상황을 두루 전하며 한국 교회도 공동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예수회 총원 사회정의 및 생태환경 사무국 책임자인 제야라즈 신부는 전 세계 6개 권역의 이주난민, 광산개발, 생태환경, 교육 문제를 관할하고 있다. 제야라즈 신부는 1일 서울 예수회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복잡하게 얽힌 국제 문제들을 조율해온 전문가로서 시각을 전했다.

예수회는 수도회 차원에서 사회정의, 청년, 영성, 생태환경을 주요 관심사로 정해 삶의 자리로 끌어들이는 사도직을 꾸준히 실천해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생태환경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데, 제야라즈 신부는 이와 관련한 불평등 문제를 지적했다. 지진과 태풍, 해일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지역과 그 원인이 되는 지역이 같지 않다는 사실, 또 가장 큰 피해는 가난한 이들에게 돌아간다는 점이다.



개별 행동 연결하는 네트워크

제야라즈 신부는 문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개별적인 활동을 연결하는 네트워크 형성이 중요하다”고 꼽았다. 보편 교회가 네트워크 형성을 위한 연대체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는 생태환경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모든 영역과 연결돼 있기에 통합적으로 바라봐야 한다”고도 밝혔다. 제야라즈 신부는 특히 “일회용 빨대를 사용하면서 사회운동을 하는 것은 모순”이라며 “각자 삶의 방식을 돌아보는 생태적 회심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야라즈 신부는 이주난민 문제에 대해서도 “이주난민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누적 9000만 명이었는데,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지난 한해에만 1000만 명이 발생했다”며 “통계에 집계되지 않는 국내 이주민을 더하면 셀 수 없을 정도”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주의 원인은 전쟁과 폭력으로 볼 수 있지만, 기후위기로 인한 이주도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가뭄과 태풍, 지나친 화약 약품의 남용으로 토양이 오염돼 떠날 수밖에 없는 많은 국가의 현실을 전하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원주민, 소수민족이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제야라즈 신부는 이 모든 문제의 밑바탕에 ‘민주주의의 위기’가 깔려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앙아메리카의 니카라과 교회의 경우, 다니엘 오르테가 독재 정권에 짓눌리고 있다”며 “민주주의 수호에 앞장선 성직자를 구금하고 수녀회를 추방한 데 이어, 예수회 대학도 국유화되는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필리핀, 인도, 미얀마 등도 이주민 문제, 생태위기가 민주주의 위기와 모두 연결돼 있다”면서 “남미 예수회 회원들은 민주주의 위기를 긴급한 문제로 인식하고 네트워크 형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야라즈 신부는 환대의 정신과 네트워크 형성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프로젝트로 스페인 예수회 공동체가 예수회원 옆방에 무슬림 난민이 살고 있는 사례를 꼽았다. 그는 “함께 생활하며 언어도 가르치고 보호하면서 그들의 삶이 뿌리내릴 수 있도록 통합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네트워크로 연결된 좋은 예”라고 소개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 공동행동 나서야

그가 줄곧 얘기하는 하나의 맥락은 ‘연대’였다. 제야라즈 신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도 공동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방한 직전 일본을 방문하고 온 그는 “일본 시민사회의 여론은 한국보다 훨씬 더 부정적”이라며 “이는 윤리적인 문제이고, 해양 생태계 자체에 영향을 끼치는 심각한 상황이다. 함께 힘을 모아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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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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