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한국희망재단 신임 이사장에 서북원 신부(수원교구 상현동본당 주임)가 선출됐다. 8월 31일부로 신임 이사장으로서 본격적으로 봉사하게 된 서 신부는 최근 인터뷰에서 자신의 꿈을 설명하며 다시 한 번 눈을 반짝였다. 서 신부는 “도움이 필요한 이와 후원자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에 충실해 나눔을 통한 사랑 실천의 기쁨을 더욱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서 신부가 국제구호단체인 한국희망재단과 함께 일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수원교구 하안본당 주임으로 사목하던 서 신부에게 한 본당 신자가 한국희망재단을 소개했고, 그 인연으로 본당에서 후원 회원을 모집한 것이 시작이다. 이후 2019년부터 재단 이사로 일하게 됐고, 오랜 공헌을 인정받아 이사장으로서 소임을 하게 된 것이다.
가난한 이들에 대한 우선적 선택
이사장으로 선출된 직후 서 신부는 먼저 하느님을 떠올렸다. 서 신부는 “한국희망재단 이사로 일하기 시작할 때에도 하느님의 일이라 여기며 함께했다”며 “최기식 신부님에 이어 새 이사장이 됐다는 데에 부담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 또한 하느님의 도움으로 이겨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 신부는 이사장으로 선출되며 “다시금 사제품을 받을 때의 마음을 되새기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서 신부는 “사제품을 받을 때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을 강조한 복음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자 노력했고, 이후에도 이를 바탕으로 사목활동에 임하고자 했다”면서 “지금까지는 본당 등에서 국내를 중심으로 사목했다면, 이젠 시선을 넓혀 해외의 많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 신부는 한국희망재단의 과제로 현지 협력단체 인재 양성과 해외지원 사업 모니터링 강화를 꼽았다. 서 신부는 “한국희망재단은 기본적으로 현지 단체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활동하기에 특히 인재 양성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면서도 “다만 현지 활동 단체의 보고를 중심으로 상황을 파악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생기는 잘못된 내용 전달이 없도록 이런 부분을 먼저 바로 잡아가며 재단 활동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와 연계된 활동 강화
현장과 연계된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서 신부는 “지금 재단이 다양한 활동을 하는 만큼 새로운 일을 만들기보다는 지금까지의 활동들이 지속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현 단계에선 중요하다고 본다”면서 “이를 위한 현지 인재 양성에 주력하는 것은 물론, 현지와의 소통 강화로 현장에서 답을 찾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신부는 신자들에게 한국희망재단에 대한 관심과 사랑 실천도 당부했다. 서 신부는 “한국희망재단이라는 이름을 보고 교회와 관련 없는 곳이라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2019년 서울대교구 빈민사목위원회 산하 단체로 인준 받는 등 엄연히 교회로부터 인정받은 재단”이라면서 “신자들에게 사랑 실천의 기회를 열어 줄 수 있는 재단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