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교구 토평동본당눈높이 신앙 교육 화제
토평동본당 주임 왕태언 신부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순교자들 대축일 경축이동’ 어린이 미사에서 전통 한복을 입고 라파엘호를 형상화한 배와 함께 입당하고 있다. 토평동본당 제공
라파엘호를 타고 입국하는 성 김대건 신부의 모습이 의정부교구 토평동본당(주임 왕태언 신부) 어린이 미사에서 재현됐다.
왕태언 주임 신부는 지난 9월 17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순교자들 대축일 경축이동’ 어린이 미사에서 전통 의상을 입고 라파엘호를 형상화한 배를 타고 입당했다. 순교자 성월을 맞아 김대건 신부가 라파엘호를 타고 입국하기까지의 고난과 역경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이 취지에 공감한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이상훈(요한 바오로) 선생은 손수 한복을 제작해 보내줬고, 어린이부 교사들은 재활용 박스를 이용해 라파엘호를 만드는 등 아이들의 순교 신심 함양을 위해 함께 정성을 쏟았다. 미사 전 교리 시간에는 cpbc 드라마 ‘조선 최초의 사제, 성 김대건’과 김대건 신부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탄생’ 예고편을 함께 시청하고, 순교자들에게 고사리손으로 감사 편지를 쓰는 시간도 가졌다. 어린이들이 직접 쓴 감사 편지와 그림 카드는 제대 앞에 봉헌됐다. 성인의 삶을 어린이들에 맞춰 교리하고, 미사까지 생생한 감동으로 전하는 사목을 펼친 것이다.
왕 신부는 “성인의 삶을 보여주는 이러한 모습은 자칫 퍼포먼스처럼 재미로만 여겨질 수 있는데, 교사들이 열심히 교육한 덕에 아이들도 진지하게 미사에 참여했다”며 “아울러 교리 때 배운 성인의 고난을 미사 때 직접 체험하면서 성사로서 미사의 거룩함과 신앙 선조의 삶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