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가톨릭대학교 복음화연구소(소장 정천 요한 사도 신부)는 11월 4일 인천가대 신학대학 대강당에서 ‘베네딕토 16세 교황을 되돌아보다’를 주제로 제21회 학술연구발표회를 열었다. 학술연구발표회는 지난 2022년 12월 31일 선종한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선종 1주기를 앞두고 세속주의와 물질주의 문화에 맞서 신앙과 교리를 수호한 교황의 유산을 되돌아보는 자리로 마련됐다.
인천가톨릭대 교수 신부들이 이날 교회사와 교의신학 관점에서 주제 발표를 맡았다. 인천교회사연구소 소장 장동훈(빈첸시오) 신부는 ‘공의회 저자의 공의회: 제2차 바티칸공의회 수용사 안에서의 베네딕토 16세’를 주제로, 명형진(시몬) 신부는 ‘베네딕토 16세의 희망에 관한 성찰’을 주제로 발표했다.
장 신부는 발표에서 제2차 바티칸공의회 전문위원으로서 공의회 모든 과정에 참여하는 등 공의회의 주역이었던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활동을 다뤘다. 장 신부는 “교황은 전례와 전통, 교리라는 고유 정수에 기초해 바꿀 것과 보존할 핵심을 식별하는 가톨릭적 개혁 모델과 준거를 제시했다”고 역설했다. 이어 “이는 진정한 개혁은 우리 구미에 따라 무언가를 만드는 것일 수 없다는 ‘옳음의 진리’에 따라 공의회 정신을 계승한 것”이라고 말했다.
명 신부는 30년 가까이 교황청 신앙교리성(현 신앙교리부) 장관을 지내는 등 신학자로서 신앙을 지킨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전하려 한 희망에 대해 논했다. 명 신부는 “교황은 하느님의 사랑이 인간이 되신 그리스도 안에서 희망을 찾는 것이 종말론의 핵심이라고 봤다”면서 “이를 통해 세속주의, 유물론 등 인간을 바라보지 못하는 이데올로기 앞에 나침반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박주헌 기자 ogoy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