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종교구는 8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교구장 서상범 주교 주례로 호국영령을 위한 합동 위령미사를 봉헌했다.
서상범 주교는 강론에서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을 언급하며 “예수님이 태어나고 사셨던 땅에서 무고한 사람들이 1만 명 넘게 숨졌다”며 “이들을 기억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서도 물이 없고, 양식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약품도 없고 또 전기가 없어 수술을 못 하는 정말 절박한 상황”이라며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분쟁은 우리와 무관한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느님을 찾을 수 있고, 또 연약하고 힘없는 일들을 더 돌보고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이런 세상이 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서 주교는 “조국을 지키고 평화를 수호하다가 돌아가신 분들을 순국선열이라 부른다”며 “이곳에 묻힌 수많은 6ㆍ25 전사자들을 포함해 애국지사들, 또 군인과 경찰 등 영령들을 위해 하느님께 응원하는 마음으로 함께 참배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굵고 가치 있는 짧은 삶을 선택한 것이고, 하느님께서는 그들의 이런 고통과 희생을 영생의 복으로 보장해 주신다”며 나라를 지키다가 세상을 떠난 영령들을 애도했다.
미사 후 사제들과 신자들은 묘역 앞에서 묵주 기도를 바쳤다. 앞서 서 주교와 군종교구 소속 사제단은 국립서울현충원 현충탑을 참배했다. 이들은 서 주교가 향로 앞에서 분향을 마친 후 함께 호국 영령의 안식을 바라며 묵념했다. 참배 후 서 주교는 방명록에 ‘호국영령들의 하느님 안에서의 영원한 복락을 기도드립니다’라고 썼다. 이날 현충탑 참배와 합동 위령미사에는 군종교구 소속 사제 90여 명과 군종교구 소속 신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