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씨드 권요한 대표, 묘원주소플랫폼 모바일 서비스 구축
묘지의 위치를 휴대전화 서비스를 통해 파악할 수 있도록 묘원주소플랫폼을 개발한 인포씨드 권요한 대표가 플랫폼 화면을 열어 보여주고 있다.
“많은 사람이 휴대전화 지도 앱을 통해 음식점 위치는 정확하게 찾아가지만, 넓은 묘원에서 돌아가신 가족들의 묘지 위치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묘원주소플랫폼은 시간이 지나도 넓은 묘지공원에서 묘지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잘 찾아가도록 개발한 모바일 서비스입니다.”
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천주교 용인공원묘원 내의 묘지를 쉽고 정확하게 찾도록 도와주는 묘원주소플랫폼 서비스를 구축한 인포씨드 권요한(요한 세례자, 54) 대표는 “세월이 지나면 돌아가신 분이 어디에 묻히셨는지 찾아가기 어렵다”며 “묘지에도 주소가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내 최초의 모바일 네비게이션 서비스인 ‘네이트 드라이브’(현 티맵)를 개발한 지리정보 전문가인 권 대표는 묘원 관리와 관련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올해 4월부터 서울대교구 관리국과 서비스 개발을 논의했다.
“용인공원묘원의 면적은 약 30만 평입니다. 묘는 2만 기가 넘고요. 묘원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2만 기가 넘는 묘의 위치를 파악해 관리하고, 안내하는 일이 쉽지 않았습니다.”
모바일로 묘원주소플랫폼(myowon.com)에 접속해 고인의 이름과 세례명을 입력하면 정확한 고해상도 드론 사진에서 묘지 위치를 찾고, 가는 길을 지도 앱(네이버지도, 카카오네비, 티맵)을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이나 문자로 위치 공유도 가능하다. 묘원주소플랫폼은 정밀격자 및 정밀주소기술을 통해 묘원의 묘지 위치를 1m 크기의 격자로 분할하고 격자마다 고유한 주소를 부여해 묘지의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권 대표는 “세상에는 지번, 도로명으로 표시할 수 없는, 주소가 없는 장소들이 있다”며 “묘지 하나하나에 주소를 만들어 찾아가는 길을 알려주고, 위치를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그는 묘를 단독주택에, 납골당은 아파트에 비유한다. 묘지와 납골당을 운영하고 있는 교구와 본당은 2025년이면 초래할 초고령 사회에 묘지 관련 데이터를 디지털화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권 대표는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장소를 쉽고 정확하게 찾아갈 수 있도록 교회가 운영하는 다른 묘지공원들도 이 서비스를 통해 묘 관리의 질적 서비스를 향상시키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새 서비스가 주소가 없었던 묘지에 주소를 만들어줌으로써 가톨릭교회 공동체 신자들이 세상을 떠난 성직자와 조상들을 추모하고 기억하는 의미 있는 도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가 이끄는 인포씨드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주소와 주소가 없는 곳에 주소를 만들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스타트업 회사다. 여행과 건설 등 다양한 분야에 주소와 위치 정보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앞으로 주소가 없는 해외 오지를 찾아가 주소를 만들어 주는 것이 권 대표의 꿈이다.
이지혜 기자 bonappetit@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