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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성생활 중요성 커지며 수도 생활 관심 높아

[그리스도인 일치의 여정] (33) 개신교에도 수도자가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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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회 총봉사자 마시모 푸사렐리 신부가 10월 17일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열린 회의에서 새로 설립한 과달루페 성모 관구장으로 로렌스 헤이즈 신부를 임명하고, 환영의 의미를 담은 포옹을 건네고 있다. OSV

성공회, 초대 교회 전통 회복하며 수도 생활 부활
‘대한 성공회 수도회’ ‘성가 수도회’ 등 있어
개신교 초교파 교단 수도회 형태 공동체 운영


개신교는 수도 생활의 전통이 없습니다. 그러나 성공회는 19세기 가톨릭교회와의 일치 운동을 통하여 초대 교회 전통을 회복하면서 수도 생활을 부활하였습니다. 현재 한국 성공회에는 대표적으로 수사들이 생활하는 ‘대한 성공회 수도회’가 있고, 수녀들이 생활하는 ‘성가 수도회’가 있습니다. 그 밖에도 성 프란시스 수도회와 성 프란시스 수녀회, 성 분도 수녀회 등이 있습니다. 개신교의 일부 초교파 교단에서는 독자적인 영성 훈련과 명상 생활을 돕는 수도회 형태의 공동체가 운영되고 있지만, 그 규모나 영향력은 크지 않습니다. 대한 예수교 장로회(합동 개혁)에서 초교파적으로 운영하는 ‘나실인 수도원’(충북 옥천군)이 있지만, 그 밖에 몇몇 개신교 수도원들은 목사 개인이 직접 세우고 운영하거나 목회자와 평신도를 위한 영성 훈련을 돕고자 세워졌기에 수도원의 규칙은 있어도 가톨릭처럼 전통적인 의미에서 수도 서원은 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교 수도 생활 전통은 초대 교회에서 유래합니다. 가톨릭교회가 로마의 국교가 되기 전부터 그리스도를 따르고자 복음적 삶을 선택한 은수자와 은둔 생활을 하는 수행자들이 있었고, 세상을 벗어나 그리스도의 말씀을 따라 철저한 복음적 삶을 지향하는 수행자들이 늘어났습니다. 그 뒤 수도자들이 한 곳에 함께 정주 생활을 시작하였고, 이 무렵 베네딕토 성인이 작성한 「수도 규칙」은 수도회 생활 규칙의 기준이 되었습니다.

수도자는 세상에 살면서 하느님 나라를 지향하며, 청빈, 정결, 순명의 복음적 권고를 실천함으로써 더 자유롭게 그리스도를 따르고 더 가까이에서 그분을 본받고자 하느님께 봉헌된 생활을 하는 이들입니다. 이들은 각자 자기 수도회의 은사에 따라 살면서 자신이 받은 고유한 은사를 교회 안에서 실천하며 살아갑니다. 오늘날 가톨릭교회에는 크게 보아 두 가지 형태의 수도 생활이 있습니다. 하나는 외부 세상과 단절된 채 “온전히 관상을 지향하여 고독과 침묵 가운데 끊임없이 기도하고 기꺼이 보속하며 하느님께만 자신을 봉헌하는”(수도 생활 교령 7항) 수도승의 삶을 살아가는 봉쇄 관상 수도회입니다. 다른 하나는 17세기 이후 태동한 ‘활동 수도회’로 세상 속에서 복음을 실천하며 선교와 복음화를 위하여 본당, 교육, 의료, 사회 복지 등 다양한 활동에 헌신하는 ‘사도직 수도회’입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평신도들이 세속에 살면서 서원 생활을 하는 재속회도 있습니다. 개신교계에서도 이와 유사한 재가 수도원이 생겨났지만(예: 고려수도원), 개신교 특성상 수도 생활은 낯선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개신교에서는 기도의 전통에서 묵상과 관상이 인간적인 상념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여 선호하지 않지만 최근 영성 생활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수도 생활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교회 문헌 ⓒ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 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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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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