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와 유정복 인천광역시장,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이 인천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있다. 인천시 제공
‘한국인 첫 사제’ 성 김대건 신부와 ‘서해안 슈바이처’ 최분도 신부의 발자취가 서린 인천 섬들이 순례길을 품은 명소로 재탄생한다.
인천교구와 인천광역시, 인천관광공사는 14일 인천시청에서 ‘인천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3개 기관은 △인천 섬 관광객 유치 및 순례지 활성화를 위한 홍보 △천주교 순례지 연계 섬 종교 관광상품 개발과 콘텐츠 조사·연구 협력 △국내외 관광객 확산을 위한 상호 업무협력 등을 결의했다. 협약식에는 인천교구장 정신철 주교와 유정복(바오로) 인천광역시장,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이 참여했다.
이들 기관은 우선 인천 옹진군 백령·대청·소청도와 덕적도에 순례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대건 신부, 마지막 항해의 발자취’, ‘백령도 공소 순례길’, ‘서해안 슈바이처, 최분도 신부 발자취’ 등이다.
김대건(1821~1846) 신부가 조선 입국로를 개척하기 위해 지나간 백령도와 대청도, 소청도에는 성인 관련 장소가 이어진다. 성인의 유해 일부가 안치된 백령성당, 성인 탄생 200주년이던 2021년 신축된 대청도성당, 성인상이 세워진 소청도공소 등이다. 덕적도에는 ‘파란 눈의 선교사’ 메리놀외방전교회 최분도(Benedict Zweber, 1932~2001) 신부의 공덕비가 있다. 1959년 미국에서 사제품을 받고 입국한 최 신부는 30년간 서해 낙도 주민들을 위해 헌신했다. 연평도에 복자병원, 덕적도에 복자 유(대철)베드로 병원을 설립했으며, 낡은 미군 함정을 인수해 고친 병원선 ‘바다의 별’ 호를 타고 환자들을 돌본 사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