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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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내 종교간 소통 이끌며 장병들과 영적 유대 단단히

해군 군종실장으로 취임한 군종교구 김준래 신부(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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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병과(兵科)를 대표하는 자리에 임하게 됐지만, 제 뜻대로 이끌어 갈 수 없습니다. 각 종교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목표를 설정하며 같이 노력해 보려고 합니다.”



취임식 대신 사제·목사·스님 3일간 대토론회 준비

새해 2일 해군 군종실장으로 취임한 군종교구 김준래 신부(해군 대령, 사진)는 “하루하루를 주님께 의탁하며 소임을 다해 살겠다”며 소감을 전했다. 군종실장은 해군 내 군종병과 최고위직이다. 김 신부는 취임식 대신 사제, 목사, 스님이 2박 3일간 함께하는 대토론회를 열기로 했다고도 밝혔다. 군 내에서 종교 간 소통하는 소임을 적극 실천하겠다는 의지다. 아울러 휴대폰 허용과 일과 후 휴식 보장 등 군 생활 변화에 맞춰 군종병과 차원에서 장병들에게 다가가는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군종장교가 단순히 위문품만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영적 위안을 주는 존재로 각인됐으면 합니다. 피정, 수련회, 템플 스테이처럼 각 종교에는 특색있는 청년 대상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를 장병들 스스로 군 생활의 의미를 찾고, 나아가 인생의 목적과 뜻을 찾는 기회의 장으로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김 신부는 군 작전에 맞는 조화로운 신앙 전력화를 위해 군종병과 차원의 특별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실전과 같은 교육훈련에 참가한 병사들은 자신의 죽음, 임무 수행에 대한 의미 등 정신적, 영적 고민을 하게 마련입니다. 군종장교는 장병들과 함께 동질감을 형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영적 유대와 필요를 충족시켜 줌으로써 신앙의 전력화를 이루어 낼 것으로 생각합니다.”

한미해군 훈련에 군종 활동이 전개되는 등 과거에 비해 군종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특별히 생명존중을 강조했다. 김 신부는 “미군은 의료지원과 함께 군종 지원이 매우 체계화돼 있다”며 “부상자, 임종자들에 대한 세밀한 군종 지원이 장병들의 생명을 지키고 군인들의 사기 진작에 도움이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영적 조력자인 군종장교들이 심리적 응급처치와 같은 재난 대응 능력을 갖춘다면 장병들에게 실질적이고 체계화된 군종지원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거듭 밝혔다.



기도하는 사제로 다가가야

김 신부는 병과를 대표하는 군종실장이지만, 사제라는 근본은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군인 열 명 중 여섯 명은 ‘종교가 없다’, ‘종교가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대부분의 군인들은 군종신부가 무엇을 하는 존재인지도 잘 모릅니다. 사제는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기도하는 사제의 모습이 군인들에게 모범으로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평화를 위해 젊음을 바쳐 헌신하는 군인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이상도 선임기자 raelly1@c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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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평화신문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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